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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구 경로당 안심벨 설치 필요하다

2024-12-05

[기고] 대구 경로당 안심벨 설치 필요하다

현재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몇 살인가에 대한 물음에 60세로 대답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혹자는 100세라는 대답도 할 만큼 인류의 고령화는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평균 기대수명은 88세로, 1960년대에 비하면 33년이나 증가했으며 OCED 38개 회원국 중에서는 2번째로 기대수명이 높은 국가가 됐다.

장수하는 고령층이 많아진 후 사회적으로 '늙어서 무엇을 하고 노는가'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고령자·신노년층·노인으로 일컫는 65세 이상 고령인구들이 친목도모·여가문화 활동 등 인생의 후반전, '제2의 삶'을 실현하는 장소로 '경로당'을 선택하고 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노인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경로당은 노인복지시설 중 이용률이 가장 높으며, 전체 노인의 26.5%는 주당 평균 2.9회 경로당을 이용하고 있다. 해마다 느는 수요에 따라 전국적으로 경로당 수도 증가했다. 2019년 6만6천737개에서 지난해 6만8천792개로 최근 5년 동안 3% 이상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런데 경비가 허술하고, 고령층이 주 이용자인 특성 때문에 최근에는 경로당 내 범죄사건 및 안전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예컨대, 제주에서 50대 한 남성이 마을경로당에 휘발유를 뿌리고 방화를 시도한 사건, 경북 봉화에서 41명이 음료에 농약을 섞은 살충제 살인 미수 사건 등 경로당 내 사건 사고는 매해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경로당에서 비상상황이 발생해도 어르신들이 즉각적인 대처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필자는 대구 수성구의회 제268회 2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대구광역시 수성구 경로당 지원에 관한 조례" 제4조 제2항에 의거, 화재·범죄·안전 사고 등의 위기상황 발생 시 지역 경찰서를 호출할 수 있는 안심벨을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통계청 KOSIS 자료를 보면 경로당을 이용할 수 있는 65세 이상 고령인구 수는 수성구가 7만7천912명으로, 9개 구·군 중 3번째로 많다. 그러나 수성구를 비롯해 대구지역 어느 구·군의 경로당도 비상상황을 대비한 안심벨이 설치돼 있지 않다.

반면, 서울 구로구는 지역 내 208곳의 경로당 모두에 안심벨을 설치해 안전 문제를 대비하고 있다.

안심벨은 경광등, 모니터 수신기, LTE 등의 종류로 나뉜다. LTE 안심벨은 1대당 60만원의 예산으로 설치가 가능하며 버튼 하나로 112로 즉각 연결이 될 뿐 아니라, 양방향 의사소통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고 한다.

최근 대구 동구 중대동의 한 경로당에서는 한 어르신이 저혈당 쇼크로 쓰러졌지만 신속한 조치를 하지 못해 위험에 놓이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안심벨이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수성구에는 261개의 경로당이 있다. 안전사고에 대비해 경로당 내 비상벨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되 대단지 아파트 외 취약계층이 밀집한 경로당을 우선 대상으로 선정해 LTE 안심벨을 보급해야 한다.

내년이면 인구 5명 중 1명이 고령인구가 되는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다.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어르신들에게 각종 사고와 범죄로부터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경로당' 환경을 조성해 우리네 부모님 세대에게 제2의 꿈을 실현하는 장소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황혜진(대구 수성구의회 행정기획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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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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