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함께 이용하던 병설 유치원, 폐원 위기에 운행 불확실
경북교육청, 관련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 통과 시 통학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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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근(왼쪽부터)국회의원, 윤종호 경북도의원, 장세구 구미시의원, 김정도 구미시의원 |
"매일 아침 아이 등교 때만 되면 불안했는데 통학버스가 이제 안정적으로 다닐 수 있다고 하니 정말 다행입니다. 아파트 주민 모두 반기고 있습니다. "
경북 구미시 공단동 파라디아 아파트에서 2학년, 6학년 초등학생을 키우고 있는 A씨는 내년부터 자녀의 등굣길 불안을 덜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A씨 자녀가 다니는 초등학교는 아파트에서 3km 정도 떨어진 광평초등학교다.
구미시에 따르면 광평초 전교생 314명 중 공단동 파라디아 아파트에 거주하는 학생은 231명으로 파악된다.
파라디아 아파트에서 광평초까지의 도보 통학 시간은 45분 정도로 도보 통학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재 교육청에서 대형 1대, 중형 2대의 통학 차량을 운행하고 있지만, 이는 광평초 병설 유치원 통학 차량을 이용한 더부살이 통학으로 최근 유치원이 원아 수 급감으로 폐원 위기에 놓이면서 통학 차량 운행이 불확실해져 학부모들의 불안이 커졌다.
경북도의회 윤종호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북도교육청 학생 통학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이 지난 10월 입법 예고되면서 내년부터 이 같은 불안이 해소될 전망이다.
오는 12월 정례회를 통과하면 시행되는 이 조례안은 동 지역 100세대 이상이면서 10년이 지난 공동주택 가운데 통학 거리가 2.5km 이상인 초등학생의 경우 교육감이 통학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이 조건을 만족하는 경북도 내 초등학교는 광평초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광평초 통학버스 지원은 오랜 기간 지역 정치권이 힘을 모아 완성한 성과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2011년 7월 1천280세대의 파라디아 아파트가 준공하자 당시 경북도의원이던 구자근 현 국회의원은 유치원과 유치원생의 통학 지원을 내용으로 하는 통학 지원 조례 제정에 앞장서 광평초 학생들도 이를 공동이용하며 그동안 불가능하게만 여겨졌던 광평초 통학버스 운행을 성사시켰다.
이후 2021년 학생 수요가 많아지자 공단새마을금고는 금고 소유 버스를 이용해 조합원 자녀 등교를 무료 지원했다. 여기에는 현 장세구 구미시의회 의원의 역할이 컸다.
지난 9월에는 김정도 구미시의회 의원이 대표 발의한 '구미시 교육경비 보조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이 의회를 통과하면서 구미시의 통학 차량 지원근거도 마련됐다
이번 윤종호 도의원의 조례안 대표 발의 과정에도 구 의원과 공단동·광평동이 지역구인 장 시의원, 김 시의원의 의지와 노력이 스며있다.
장 시의원은 "무엇보다 광평초 학생들의 안전하게 통학 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그동안 구자근 국회의원을 비롯한 윤종호, 김정도 의원 등 지역 정치권이 문제 해결에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윤종호 도의원은 "조례를 개정하면 되는 간단한 문제로 볼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지원 대상을 규정하는 데 대한 부담으로 그동안 어려움이 많았다"며 "광평초 통학 버스 운행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돼 다행이며 앞으로도 지역 학생들의 안전과 학습권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용기기자 ygpark@yeongnam.com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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