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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선포에 탄핵 정국 이어지며 국내 금융시장 불안감

2024-12-08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전체 상장 주식 36% 장중 52주 신저가

외국인 매도세 보이며 코스피 3인 연속 하락세 나타내

계엄 선포에 탄핵 정국 이어지며 국내 금융시장 불안감
지난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이날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와 원/달러 거래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급박해진 탄핵 정국에 개인투자자의 투매가 잇따르자 2,420대로 밀렸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탄핵 국면으로 이어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전체 상장 주식(2천631개)의 36%인 953개가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정부가 추진 중인 '대왕고래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지난 6일 동양철관(590원)·디케이락(6천240원) 등 관련 테마주가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또 체코 신규 원자력발전소 수출 등 국정 과제가 흔들릴 것이란 우려에 한국ANKOR유전(265원)·우진엔텍(1만4천140원) 등 원전주도 신저가를 기록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지난 4일부터 3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3.69포인트(0.56%) 하락한 2천428.16에, 코스닥은 전날보다 6.21포인트(0.92%) 내린 670.94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 모두 매도세로 전환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피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4일 4천78억원을 시작으로 5일 3천202억원, 6일 3천97억원을 순매도했다. 6일부터 매도 우위로 돌아선 개인 투자자 또한 5천771억을 팔아치웠다.

전문가들은 계엄사태·탄핵정국으로 국내 금융시장에 단기 변동성은 있을 수 있으나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현재 경기 침체기에 들어선 만큼 과거 탄핵 소추안 발의 때와는 상황이 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IBK투자증권 변준호 연구원의 리포트에 따르면 2004년 3월9일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일부터 가결된 3월12일까지 증시는 5.7%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 상승세로 바뀌면서 가결 후 5거래일 동안 코스피는 3.64% 상승했다. 2016년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시점에는 약보합 수준에 그친 후 1개월간 3%대 상승했다. 변 연구원은 "과거 탄핵 이슈들이 경기와 실적 등 증시 펀더 멘탈(기초 체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판단된다"면서도 "현재는 2016년 12월 상황과 반대로 경기둔화 초기 국면으로 악재에 좀 더 민감하게 시장이 반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환율은 지난달 29일 1천394.7원에서 지난 6일 1천419.2원으로 상승했다. 특히 비상계엄 선포 후인 4일 0시 20분 환율은 1천442.0원까지 뛰어올랐다. 이는 2022년 10월25일(장중 고가 1천444.2원) 이후 약 2년1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환율이 1천400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일각에선 환율이 1천500원대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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