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개통 대구권 광역철도 이용자점검위원으로 참여해 보니…
지체장애인·일반인 등 6명구성
편리한 연결통로·스크린도어
유아세면대·화장실 안전강화 등
대구권 광역철도 이용자점검위원 심영순씨가 직접 승차권을 구입하고 있다. |
지난 3일 대구권 광역철도 이용자점검위원들이 국가철도공단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
오는 14일 개통을 앞둔 대구권 광역철도(대경선)이용자 점검이 지난 3일 오전 9시 진행됐다.
이날 시각장애인(1명), 지체장애인(1명), 일반인 등 6명으로 구성된 이용자점검위원은 국가철도공단 직원의 안내를 받았다. 경산에서 구미까지 운행하는 대경선은 7개 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곡역을 제외한 6개 역은 기존 역의 시설을 활용하고 사곡역은 신설했다. 점검은 동대구역을 시작으로 경산역, 대구역, 서대구역, 왜관역, 사곡역, 구미역 순으로 진행됐다.
대경선 동대구역에서 지체장애인 심영순씨가 일회용 교통카드 발매기에 신용카드를 올려놓자 일회용 승차권이 나왔다. 승차권은 대구 지하철 승차권보다는 조금 더 크다. 휠체어를 이용한 장애인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해 발매기 높이 조절도 적당했다. 경산 방면 타는 곳은 5번, 구미 방면은 14번이다.
경산역은 1층에서 바로 탑승구 진입도 가능하고 역에서 나와 2층 연결 통로 이용도 가능하다. 유일하게 광역 홈에 화장실이 있다. 시·종착역이라 기관사의 숙소도 마련되었다. 이제는 아빠 육아가 일상이라 남자 화장실에 기저귀 교환대가 설치된 것도 눈여겨 볼 만하다.
서대구역은 고속철도 전용 역사다. 승강장은 역사 서쪽 맨 끝쪽에 위치하고 내부에는 대경선 전용 맞이방과 연결통로가 별도 마련되어 있다. KTX 승강장에도 별도의 개찰구와 일회용 교통카드 발매기가 설치되었다.
왜관역 승강장은 남쪽 끝에 위치하고 모든 승강장은 스크린도어를 설치했으며, 지하 연결 통로에는 대경선 전용 안내표시판이 있다.
사곡역은 구미역과 5분 거리지만 주변 여건상 수요가 많아 신설했다. 위급상황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빠르게 밖에서 잠금장치를 열 수 있도록 설계한 화장실이 돋보였다. 어린이용 세면대도 눈길을 끌었다. 개찰구안내전광판 등이 준비를 마치고 개통을 기다린다.
점검 결과, 역마다 대경선 안내 표지판이 부착되었고 스크린도어에는 대경선 노선 안내도와 안내 표지판이 부착되어 있다. 기존 역의 시설을 활용하다 보니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플랫폼까지 이동 거리가 있다. 플랫폼에는 차량 내부에 휠체어 공간이 있는 자리 표시로 이용에 편리를 제공했다.
동대구역과 대구역은 도시철도 1호선으로 환승을 할 수 있다. 시·종착역에는 바로 탑승할 수 있어 고객대기실이 없다. 엘리베이터는 설치기준이 15인승에서 17인승으로 변경되어 신설한 경우는 17인승이다.
이숙녀(58·대구 동구)씨는 "작은 부분도 놓치지 않고 세심한 배려를 한 것 같아 점검위원으로 만족한다. 동선에 대한 아쉬움은 관계자의 충분한 설명을 듣고 보니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철도인 대경선은 2016년 논의를 시작해 개통까지 8년이 소요됐다. 경산서 구미까지는 61.9㎞, 소요 시간은 1시간이다. 동대구역에서 경산까지 소요 시간은 10분이다. 차량은 2량 1편성으로 최대 280명 탑승할 수 있으며 시속 100㎞로 달린다. 한 량에 휠체어 공간 2곳이 마련됐다. 출퇴근 시간에는 15분 간격, 평소에는 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첫차는 지하철과 동일한 오전 5시30분이다. 정부는 단거리 여행객의 편익증진을 위해 기존 역을 활용해 최소 사업비로 전철이 다닐 수 있게 만들었다. 개통과 동시에 대중교통광역환승제도가 시행된다.
글·사진=김점순 시민기자 coffee-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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