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대표 사퇴의사 밝혔지만, 아직 원내대표직은 유지
국힘 의원들이 의원총회 투표로 재신임 결정 때문
다만 추 원내대표 사퇴 의지 강한 것으로 정해져
원내지도부 공백 양향 커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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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재의결 안건인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표결한 뒤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당 의원들의 재신임 결정에도 불구하고 사퇴 의사를 거둬들이지 않고 있다.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추 원내대표의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이다. 결국 국민의힘은 오는 12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는 방침이다.
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추 원내대표는 이미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아직 원내대표직을 유지하고 있다. 사의 표명 뒤 곧바로 국민의힘 의원들이 의원총회 투표로 추 원내대표의 재신임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앞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7일 의원총회에서 원내지도부 재심임 거수 표결을 진행했다. 표결에 참여한 의원 78명 중 73명 찬성, 2명 반대, 3명 기권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 원내대표와 함께 원내지도부 전원에 이어 김상훈 정책위 의장까지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국민의힘은 '비상계엄' '탄핵' 정국에서 지도부 공백 사태를 맞았다.
원내지도부의 부재로 위기감이 커지자 4선 이상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은 9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수습 과정에서 사의를 표명한 추 원내대표에 대해 재신임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날 중진 회의에는 4선의 안철수 의원을 제외하고 모두 참석했다. 4선에서는 박덕흠·한기호·이헌승·김상훈·윤재옥·박대출·이종배·김도읍·김태호 의원이 참석했다. 또 5선의 나경원·권영세·김기현·권성동·윤상현·조배숙 의원, 6선의 조경태·주호영 의원도 참석했다.
재신임에도 불구하고 추 원내대표는 "누군가는 현재의 정치 상황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추 원내대표 (사퇴)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 결국 국민의힘은 12일 마라톤 의원총회를 열고 새 원내지도부를 선출하기로 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원내지도부 사퇴로 TK의 정치적 위상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당 3역 중 원내대표와 정책위 의장을 맡고 있던 TK가 당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했다"며 "탄핵 분위기에 휩쓸려 확고했던 지역의 정치력마저 잃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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