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삼촌 부를거야. 얼마나 무서운지 알지?"
20일 오후 4시 조회수 5만회 육박하며 인기
유튜브 채널 '김민교집합'에 올라온 영상 썸네일 캡처 |
배우 김민교가 12·3 비상계엄 사태를 작심 패러디한 영상이 화제다.
김민교는 지난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민교집합'을 통해 '우리 아빠 사랑 때문에 ○○○까지 해봤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김민교는 윤 대통령을, 개그우먼 이세영은 부인 김건희 여사를 패러디했다.
김민교는 영상에서 "아빠는 이 집안의 가장으로서 해이해지고 나태해진 집안의 기강을 바로 세우기 위하여 아주 엄하게 나갈 것을 선포하는 바이다"라는 대사를 던진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연상케하는 말이다.
이어 그는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행위는 우리 가족의 경제적 파탄을 이룰 수 있는 반가족적 행위이므로 배달 음식도 금지한다"고 선언했다. 자녀의 "이건 완전 독재"라는 반응에는 "앞으론 이런 지방 방송도 하지마"라는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자녀들이 "아빠 개 엄해"라며 반발하자, 김민교는 "개 엄하다니"라며 "앞으로 개 좋아, 개 싫어, 개 엄하다 등 비속어도 통제에 따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에 불합리함을 주장하며 '가족 투표'를 권하는 자녀들의 말에도 "투표가 제일 안된다"며 "너희들 말 안들으면 군인 삼촌 부를거야. 얼마나 무서운지 알지"라고 말했다.
극중에서는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일화도 언급된다.
이들의 자녀가 엄마 이세영에게 "명품백 뭐야? 이거 나 빌려도 돼? 내 용돈은 끊어놓고 이렇게 비싼 명품백 샀대?"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세영은 "그거 내가 산 거 아니야. 받은 거야"라며 "아는 목사님이 주시니까 받은 거다. 주니까 받지. 주는데 안 받냐"라고 답했다.
김민교는 해당 영상을 올리기 앞서 SNS를 통해 "정치 패러디를 하는 사람으로 최대한 중립을 지키려 노력하는데, 이번에 일어난 일들은 좌우를 떠나 너무나 상식에 벗어나 있다"고 지적했다.
20일 오후 4시 기준 이 영상은 조회수 5만회에 육박한 상태다. 입소문을 타면서 점차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김민교가 'SNL 코리아' 등 방송 프로그램에서 종종 윤 대통령 역할을 맡으며 그를 패러디해왔다는 점도 눈길를 끄는 대목이다.
영상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린다. 패러디 또한 '표현의 자유'라는 입장의 네티즌들은 "패러디 잘하셨네요. 비속어도 없고 유치한 개그도 없고 적절", "연기 디테일이 다큐 수준"이라고 했다. 반면, "풍자도 상황을 봐가며 철학을 담아 해야지", "좌파는 절대 희화하 하지 않는 희극인들"이라며 비판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한편,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12·3 비상계엄 사태를 풍자 및 조롱하는 패러디 밈이 발생하고 있다. 한 네티즌이 X(구 트위터)에 영화 '서울의 봄' 포스터를 윤 대통령의 얼굴로 합성한 패러디 이미지가 이슈가 됐다. 최근 전·현직 정보 사령관이 햄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에서 계엄 전 비밀 회동을 가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을 두고도 네티즌들은 "내란의 맛, 계엄버거 출시해달라"며 블랙 코미디로 응수했다. 관련 인공지능 AI 이미지를 게시하기도 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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