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와 인터뷰서 "당이 올바른 길 가게 뭐든 하겠다"
김상욱을 12척의 배에 비유..."한동운은 오락가락해 실기"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20일 서울 모처에서 영남일보와 단독 인터뷰에서 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등에 이야기하고 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
유승민 전 의원이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맡아 달라는 제안이 온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당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다면 뭐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자신의 선택지에서 비대위원장직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속내가 궁금해진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0일 서울 모처에서 가진 영남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당이 옳은 길을 갈 수만 있다면 비대위원장이든, 당사에서 청소를 하든 무슨 일이라도 가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3면에 인터뷰
그는 또 동지들을 규합해 당을 바꿀 수 있다면 뭐든 할 생각이라면서 지난 7일 1차 탄핵 표결에 참여한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을 '이순신 장군의 12척의 배'에 비유하기도 했다. 8년 만에 다시 닥친 탄핵의 소용돌이에 놓인 국민의힘, 더 정확히는 보수정당을 살리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현재 국민의힘은 한동훈 전 당 대표의 사퇴로 인해 비대위원장 인선에 들어갔지만, 친윤(친윤석열)계와 비윤계 인사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중심에 섰던 유 전 의원은 "지금 상황은 그 때보다 더 심각한데, 국민의힘은 지난 탄핵으로부터 하나도 배운 게 없다"며 "이대로 가면 보수는 망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구경북 시도민을 향해서는 부탁의 말도 전했다. 유 전 의원은 "현재 국민의힘은 '극우의힘'으로 가고 있다"며 "영남은 나라를 제대로 세우려는 DNA가 있다. 무엇이 옳은지 가려 달라"고 호소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선 "비상계엄을 헌법 위반이라며 막은 것까진 좋았다"면서도 "이후 오락가락하면서 실기했다"고 평가했다. 또 비상계엄을 '해프닝'이라 언급한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서는 "당 경선에서 본인의 발언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