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톱 체제'에 대해선 의견 모여
5선 김기현, 권영세, 나경원 의원 후보 거론
원외인사로 유승민, 윤희숙 전 의원 물망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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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동훈 전 대표 사퇴로 지도부 공백이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는 국민의힘이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누구를 지명할지 관심이 쏠린다. 권 권한대행은 이르면 오는 24일 의원총회를 열고 비대위원장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19~20일 국민의힘 초선·재선·3선·4선 의원들은 선수별로 모여 비대위원장 인선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들은 모두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원내지도부, 새 비대위원장은 비대위를 각각 이끄는 '투톱 체제'로 의견을 모았다.
다만, 비대위에 기대하는 역할에 따라 의견이 갈리는 분위기다. 당 안정을 강조하는 의원들은 경험 있는 현역 중진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당의 위기가 정치 경험 부족과 당 사정을 모르는 외부인사에 당을 맡긴 결과란 인식이 팽배한 것으로 해석된다. 5선의 김기현·권영세·나경원 의원 등 현역 중진 의원들이 후보로 거론된다.
이들 후보에 대해선 각자 '탄핵 반대'에 앞장섰거나 친윤 색채가 짙다는 점에서 '도로 친윤당'이라는 비판이 부담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들 중 한 명이 비대위원장을 맡게 되면 '원조 친윤'인 권 원내대표와 함께 당을 이끄는 모습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부정적인 여론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의 혁신을 위해 개혁적인 원외 인사가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체질 개선을 통해 조기 대선에 대비하려면 파격적인 인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유승민·윤희숙 전 의원이 물망에 올랐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0일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당을 살릴 수만 있다면 비대위원장이든, 빗자루를 들고 청소를 하든 뭐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원외 인사에 대해선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처럼 의원들과의 화학적 결합에서 어려움을 겪거나, 당의 전통적 지지층의 반발을 사면서 오히려 갈등을 키우게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권 권한대행은 여러 인사들을 접촉하며 비대위원장 후보를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런 당의 위기 상황과 분열을 수습할 수 있는 분이 비대위원장으로 적합할 것"이라며 "당의 미래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분이면 더 좋을 것"이라고 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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