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사업자대출 119', 법인 소상공인까지 범위 확대
폐업자 저금리·장기 분할 상환 프로그램도 시행
한은 대경본부도 중소기업 설 자금 대출 금융기관 지원
2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권 소상공인 금융지원 간담회'에서 각 은행장들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은행권이 내년 소상공인 연 25만명의 대출액 14조원에 대해 최대 7천억원의 이자를 경감하는 등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 지원을 추진한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황병우 iM뱅크 은행장 등 20개 은행장들은 23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김병환 금융위원장, 오영주 중소기업벤처기업부장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소상공인 금융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금융 지원에는 산업·수출입·IBK기업·NH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KB국민·한국씨티·수협·iM·부산·광주·제주·전북·경남은행과 케이·카카오·토스뱅크 등 20개 은행이 참여한다.
이들 은행은 기존 개인사업자 대상인 '개인사업자대출119' 프로그램을 법인 소상공인까지 대상을 확대해 '맞춤형 채무조정'을 시행한다. 이를 통해 평균 2.51%포인트의 금리 감면, 차주당 연 121만원의 이자 경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을 이어가기 어려운 소상공인이 남은 대출금을 천천히 갚아나가도록 '폐업자 저금리·장기 분할 상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금리는 잔액 1억원 이내 대출의 경우 3% 수준의 저금리로 지원하고, 대환에 따른 중도상환수수료는 면제된다. 재기 의지가 있는 사업자가 추가 사업자금을 받을 수 있는 '소상공인 상생 보증·대출'도 시행한다.
이와 함께 소상공인 부담 완화를 위해 주거래 은행이 상권 분석, 금융·경영지원 등 컨설팅과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실물경제의 근간인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은행과 동반 성장하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도 설을 앞두고 지역 중소기업의 단기 운영자금 조달에 필요한 자금을 대출한 금융기관에 대해 설 자금을 지원한다. 대구경북 소재 중소기업(개인사업자 포함)에 대해 만기 1년 이내 운전자금대출이 대상이다. 다만, 한국은행 포항본부 관할인 포항·경주·울진·영덕·울릉 지역 기업과 법무 관련 서비스업, 회계 및 세무 관련 서비스업, 약국, 병원(수의업 포함), 주점 등은 제외된다. 업체당 한도는 10억원 이내로, 취급 기간은 내년 1월2일부터 27일까지다. 대출 취급 금융기관에 대해 대출실적의 50% 이내에 해당하는 금액을 연 1.5% 금리로 지원한다.
한편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열린 거시경제·금융 현안 간담회(F4회의)에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24시간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시장 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도록 충분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내수 회복을 위해선 소상공인·자영업자 카드 수수료율 인하에 이어 은행권 소상공인 맞춤형 금융지원방안을 발표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자영업자 금융지원도 신속히 추진키로 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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