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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권영세 비대위'에 대한 우려와 기대

2024-12-25

국민의힘이 선택할 비대위원장이 관리형일까 혁신형일까에 관심이 컸다. 결국 '관리형' 인물로 정해졌다. 24일 5선의 권영세 의원이 지명됐다. 이로써 국민의힘이 나아갈 방향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게 됐다. "화합, 안정, 쇄신이 다 필요하다"면서도 "당이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쇄신이 이뤄질 수 없다"고 한 권 지명자의 일성에 그것이 담겼다. '관리형'으로서의 자연스러운 책무 규정이었다.

'관리형 비대위원장'이 지닌 함의가 작지 않다. 관리형은 친윤계, 혁신형은 친한계가 선호했다. 관리형은 중진, 혁신형은 소장파의 지지를 받았다. 관리형은 주로 당심, 혁신형은 민심을 강조한다. 관리형은 대체로 탄핵 반대, 혁신형은 탄핵 찬성파가 많다. 관리형은 '자유 우파 결집론', 혁신형은 '중도 연합 확장론'에 치중한다. 절체절명의 국민의힘이 혁신 대신 안정을 택한 것은 그런 점에서 아쉽다. 2017년 이후 3차례 선거 패배는 관리형 비대위가, 3차례 선거 승리는 모두 혁신형 비대위가 이끌었음을 반추하지 못했다.

권 지명자는 친윤계이긴 하지만, 중립적 성향의 소통을 중시하는 중진 의원이다. 그가 한때 "한나라당이 워낙 우편향돼 있다. 다른 사람이 우리를 중도 우파로 인정하도록 정책으로 보여줘야 한다"(2004년 4월29일 한나라당 연찬회에서)는 소신을 밝힌 바 있다. 최근엔 "국민의 니즈(필요성)를 제대로 이해하고, 알아주고, 거기에 대한 답을 신속히 주는 게 중요하다"고도 했다. 스스로 밝혔듯이 "광야에 길을 내고 사막에 강을 만드는 심정으로 임하길" 바란다. 무엇보다 계엄·탄핵 사태와 관련한 당 입장부터 정리해 국민께 고하는 게 가장 먼저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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