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경제 어디로] 〈5·끝〉 불확실성의 경제, 해법은?
대구경제 뼈대 車부품도 약세 전망
하이브리드 품목 생산 확대할 필요
美中 의존 줄이고 시장 다변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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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한국 경제 전망이 암울하다. 내수와 더불어 우리 경제를 떠받드는 수출시장마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로 관세 폭탄을 예고했고, 이로 인한 대미(對美) 수출은 10% 감소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경제 전문가들은 내년 우리 경제를 '안갯속 형국'이라 비유할 만큼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불확실성의 리스크에 둘러싸여 있다.
최재원 대구정책연구원 경제동향분석센터장은 "각종 불확실성으로 예측이 어렵다. 환율을 비롯한 관세나 국내 경제정책까지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로, 폭풍이 불면 어떻게든 버티는 게 중요하다. 살아남은 뒤 기회를 잡아야 한다"며 내년 경제를 예측하면서 단기적으로는 환율보험 가입과 수출시장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한 기업 차원의 대비를 주문했다.
환변동보험은 수출 또는 수입을 통해 외화를 획득 또는 지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차손익을 제거해 사전에 외화 금액을 원화로 확정시켜 환율변동 위험을 헤지(Hedge)하는 상품이다. 환율 변동분을 보상받거나 반납할 수 있어 환변동성이 커지는 시기 수출입 기업의 환위험을 줄이는 장치로,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원·달러 환율이 치솟자 기업의 환변동보험 가입도 급증해 지난달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21%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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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경제 뼈대인 자동차부품 산업의 약세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하이브리드 시장 확대에 대한 대비도 요구된다. 다음 달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와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전기차 시장 축소와 하이브리드 시장 확대가 관측된다. 최 센터장 역시 "차 부품 산업은 미국 내 하이브리드 시장 확대가 전망되고 있어 지역 부품사의 하이브리드 품목 생산을 확대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유럽에서 내년 친환경 전기차 수요 증가가 예상돼 2차전지 업종이나 전기차 관련 산업에 기대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최근 전국 매출 1천대 기업 중 12대 수출 주력 업종 150개사(社)를 대상으로 한 '2025년 수출 전망 조사'에서도 차부품 업종은 1.4% 하락이 예상됐다.
최 센터장은 또 트럼프 2기 출범으로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고조돼 우리 기업의 수출 시장 신규 발굴 등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11월 대구의 국가별 수출 실적을 보면 미국이 1억5천600만달러, 중국 1억4천600만달러로 나란히 1, 2위를 보이고 있다. 세번째로 높은 베트남은 4천만달러로 1~2위 국가와 큰 차이를 보여 미국과 중국에 대한 대구 기업의 수출 의존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수출 시장 다변화를 통해 특정 국가로 인한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내년 대구 부동산 시장은 미분양 관리 필요성이 제기됐다. 송원배 대영레데코 대표는 "대구시와 건설업계가 협력해 건설적인 미분양 관리가 필요하다"며 "시장 자율에 맡긴다면 내년 상반기 신규 공급으로 다시 대구 미분양은 1만호를 넘게 되고, 수요심리 냉각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미분양 관리만 잘 된다면 상반기 탄핵정국이 마무리돼 부동산정책의 불확실성 제거와 입주 물량 감소로 인한 시장 공급량 감소에 따라 내년 하반기에는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소는 내년 한국경제는 1.7%정도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윤정혜기자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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