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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객기 참사 둘러싼 의혹과 음모론, 명확히 규명해야

2024-12-31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원인을 둘러싼 의혹과 음모론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여객기 블랙박스를 분석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까지는 최소 수개월에서 1년 이상 걸리는 만큼 섣부른 추측은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 혼란만 더할 뿐이다. 다만 다수의 항공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제기하는 의문에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추락 사고의 근본 원인이 '버드 스트라이크'가 아닐 가능성이다. 랜딩기어는 비행기 이착륙 시 '생명줄' 역할을 하기에 3중, 4중의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다. 그런데도 완전히 고장 난 건 조류 충돌이 아닌 기체 결함이 원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런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30일 오전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제주행 여객기에서 이륙 직후 랜딩기어 이상이 발견돼 긴급 회항했다. 이날 회항한 기종은 보잉의 B737-800으로, 전날 참사가 벌어진 기종과 동일하다. 자칫 잘못했으면 또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었다. 이게 단순히 우연이라고만 보기 어렵다.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B737-800 기종에서 비슷한 고장 사례가 부쩍 늘고 있어서다. 지난 28일에도 같은 기종의 KLM 여객기가 유압장치 이상으로 공항에 비상착륙 했다. 같은 기종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기체 결함 여부를 전수조사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대형 재난 때마다 고개 드는 음모론도 문제다.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지금 온라인에선 북한의 대남 공작설, 비상계엄 및 내란 연관설 등 근거 없는 주장이 난무한다. 가짜뉴스와 마찬가지로 황당한 음모론은 우리사회에 큰 해악을 끼친다. 국민의 이성적, 합리적 판단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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