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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구 응급의료 평가 부진, 의료시스템 문제 없나

2025-01-07

대구 대표 종합병원들의 응급 의료분야 평가 성적이 기대치 이하다. 보건복지부의 2024년 응급 의료기관 평가에서 대구의 종합병원급 19곳 중 4곳만 A등급을, 나머지는 줄줄이 B등급의 성적표를 거머쥐었다. 계명대동산병원 등 지역응급센터는 물론, 권역응급센터인 경북대병원과 영남대병원까지 B등급에 머물렀다는 점에서 중증 응급환자 대응 능력이 취약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든다. 권역응급센터는 중증 응급환자의 치료와 재난 거점 역할을 담당하기에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특히 대구는 2023년 응급환자 사망 사건 이후 '책임형 응급의료대책'을 시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성적을 받은 사실은 단순히 개별 병원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의료 시스템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구 상급종합병원들이 의료대란의 직격탄을 맞은 와중에 시행된 평가라는 점을 참작해도 너무 실망스러운 성적표다.

다만, 경북의 응급의료기관 29곳 중 11곳이 A등급을 받은 것은 그나마 위안이다. 안동의료원·포항세명기독병원·포항의료원 등이 좋은 결과를 거뒀다. 이는 지자체들이 의료 사각에서 탈피하기 위한 여러 노력이 좋은 결실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B등급 병원은 '기계적 평가일 뿐'이라며 결과에 개의치 않을 수도 있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지역민은 그렇지 않다. 생명 문제와 직결되기도 하지만, 이런 지표들이 쌓여 병원 수준, 더 나아가 도시 평판의 척도가 된다. 의료분야는 살기 좋은 도시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다. 때문에 지방 소멸 위기를 구제하는 특급 처방이기도 하다. 병원의 자구책도 중요하지만, 지역 의료 인프라 개선을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과감한 지원 또한 절실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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