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환자 2019년 이후 최대, 해외 감염병 관리 중요성 재부각
정명희 원장 "홍역, 예방 가능한 감염병…백신 접종이 최선"
![]() |
![]() |
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하면서 해외 여행객과 지역사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구경북에선 지난해 경북 경산에서 외국인 유학생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한 바 있다.
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가 집계한 지난해 12월 11일 기준, 세계 홍역 환자는 약 31만명이다. 2022년 17만명에서 2023년 32만명으로 급증하는 등 유행세가 계속 이어지는 양상이다. WHO는 보고되지 않은 환자까지 포함하면 2023년 전 세계 홍역 환자가 1천만명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유럽(10만명), 중동( 9만명)에서 다수의 환자가 발생했다. 국내 여행객이 자주 찾는 동남아시아에도 환자가 3만명 이상 확인됐다. 국제 여행 활성화와 함께 홍역의 지역 간 확산 가능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
국내에선 지난해 49명의 환자가 발생해 2019년(194명)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0년 6명, 2021년과 2022년 0명, 2023년 8명이었다. 지난해 급증한 셈이다. 지난해 발생한 환자는 모두 해외여행 중 감염됐거나 해외에서 감염된 환자와 접촉한 케이스다.
대구에선 2020~2023년 환자가 없었으나 지난해 2명이 발생했고, 올해는 아직 없다. 반면 지난해 4월 경산의 한 대학교 외국인 전용 기숙사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우즈베키스탄 유학생이 첫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같은 기숙사에서 22명이 추가 확진됐다. 당시 경산시보건소는 기숙사 2~3층을 코호트 격리했다. 아울러 외국인 유학생 1천200여명 전원에게 홍역 백신(MMR)을 접종하는 등 확산 방지에 진땀을 흘렸다.
홍역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호흡기 감염병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면역력이 부족한 사람이 감염자와 접촉할 경우 90% 이상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 주요 증상은 발열·발진·기침 등이다. 특히 면역체계가 취약한 영아가 홍역에 걸리면 폐렴·중이염·뇌염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1차 접종시 예방률은 93%, 2차 접종 시 97%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생후 12~15개월과 46세 등 총 2회에 걸쳐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해외 방문을 앞둔 생후 6개월 이상~12개월 미만 영유아는 면역력을 빨리 획득할 수 있도록 가속 접종이 필요하다.
정명희 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은 "홍역은 예방 가능한 감염병으로, 백신 접종과 개인 위생 관리를 통해 확산을 막을 수 있다"며 "특히 영유아와 면역력이 약한 이들은 백신 접종을 꼭 완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