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건물 합쳐 면적만 6만8천㎡ '국제축구경기장 9.5개 규모'…20일까지 입찰
교육 중심에서 경제의 중심으로…부동산 시장의 시선 집중
영남중·고등학교 매각 예정가격(최저입찰금액). |
영남중·고등학교 지적도(대구 달서구 월곡로 300) |
대구 월배지구로 이전이 확정된 영남 중·고교의 후적지(달서구 상인동)가 새 주인을 찾는다. 매각 예정 가격은 2천341억원. 대지와 건물을 합쳐 면적이 6만8천㎡(국제축구경기장 9.5개 규모)에 달한다. 이 공간은 단순 학교 부지를 넘어, 대구 서부권역을 대표할 새 중심지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아 지역 사회의 관심이 많다.
12일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비드(공매 포털)에 따르면 지난 10일 영남중·고교 부지 매각 공고가 났다. 최저 입찰금액은 토지(4만727㎡) 2천153억원, 건물(2만7천705㎡) 187억원이다. 입찰은 오는 20일까지 진행되고, 개찰은 오는 21일에 이뤄진다. 매각 대상은 교육 시설로 사용되던 부지와 건물이다. 이 부지가 대구 서부 지역의 경제적 중심지로 탈바꿈할 가능성을 감안하면, 이번 매각은 단순한 부동산 거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지역적·역사적 상징성도 갖게 된다.
이 부지는 달서구의 주요 대로변에 위치해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다. 상업·주거·문화 복합단지로 개발하기에 용이하다는 것. 이 때문에 대구 부동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구의 한 도시계획 전문가는 "대규모 복합단지나 상업지구로 개발되면 대구 서부 지역의 경제적 활력뿐 아니라 도시 이미지를 새롭게 정립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도시 균형 발전을 위한 핵심 공간으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크다.
영남 중·고교 부지는 오랜 시간 달서구 지역내에서 '교육 중심지'로 인식돼 왔다. 수많은 졸업생들과 지역민들의 추억이 깃든 장소다. 일부 지역민들은 이 부지를 공공시설로 전환해 지역민들에게 환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령 복합문화공간이나 공공시설로 활용, 지역 공동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발돼야 한다는 것.
물론 민간 개발을 통해 더 큰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민간 투자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부동산 시장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달서구 진천동 한 주민(50대)은 "학교의 역사와 상징성을 고려하더라도, 이 부지는 대구 전체의 경제적 발전을 위해 활용돼야 한다"며 "대구의 상징적 랜드마크로 자리잡도록 개발이 진행돼야 한다"고 했다. 관건은 과거의 상징성과 미래의 개발 잠재력을 어떻게 조화롭게 연결하느냐 여부다.
학교법인 영남교육재단은 이번 매각을 통해 학교 이전과 신축 비용을 마련할 계획이다. 재단 측은 이미 대구시교육청의 매각 승인을 받은 상태다. 매각 절차는 법적·행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과거 교육의 중심지였던 영남 중·고교부지가 매각작업을 통해 어떤게 변모할 지 지역사회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