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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포항1공장 일시 가동 중단…철근 수요 급감

2025-01-13

국내 건설 경기 침체
1월 22~31일 봉강·압연라인 생산 중단
인천2철근·소형공장도 중단
1월에만 7만t 철근 생산 감산

현대제철 포항공장 전경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 포항2공장 가동 중단에 이어 포항 1공장의 일부 설비 가동이 일시 중단된다. 건설 경기 침체로 철근 수요가 급감하자 감산에 나선 것이다.

13일 철강업계에 현대제철은 오는 22일부터 31일까지 포항1공장 봉강(철근)·제강·압연 라인의 가동을 한시적으로 중단한다. 또 현대제철 인천 2철근 공장은 13일부터 27일까지 문을 닫는다. 인천 소형 공장은 지난 9일부터 이미 생산을 멈췄다. 현대제철은 3곳의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이달에만 약 7만t 규모의 철근 생산을 감산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올해 설 연휴가 오는 25일부터 시작해 내달 2일까지 이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포항 1공장을 비롯한 3곳의 공장 가동은 다음 달 3일쯤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국내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 하면서 철근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설 연휴를 앞두고 일부 공장 설비를 가동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며 "1월에만 약 7만t 규모의 철근 생산 감산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해 11월 포항 2공장 폐쇄를 추진했다가 노사 협의에서 무산돼 4조 2교대에서 2조 2교대로 축소 운영을 결정하기도 했다.

포항 2공장 가동 중단 추진은 중국산 저가 철강 제품 공세와 국내 건설 경기 침체 장기화 등으로 가동률이 저조함에 따라 생산성과 운영 효율 개선을 위한 조치였다. 포항 1·2공장은 토목·건축 현장에 주로 쓰는 형강 제품을 생산하는 데, 1공장은 대형 제품을, 2공장은 중·소형 제품을 주로 생산해왔다. 현대제철의 중·소형 형강 제품이 팔리지 않은 대신 중국산 저가 제품이 국내 시장을 잠식하면서 2공장의 가동 중단을 결정한 바 있다. 여기에다 국내 건설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포항 1공장의 일부 라인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조처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현대제철은 지난해 가동률을 줄이는 방식으로 일부 감산에 나섰으나, 건설 경기 침체가 지속하며 철근값이 떨어지자, 공장 가동을 줄이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철강 업계에서는 현대제철이 다음 달에도 추가 감산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포항의 철강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와 조선 등의 산업은 호황으로 후판과 냉연 제품은 경쟁력이 있는 반면에 철근은 건설 경기 침체로 국내 수요가 거의 없는 상태다"며 "감산 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