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새벽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되자 서울서부지법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일부 극렬지지자들이 법원을 습격했다. 이들은 경찰로부터 빼앗은 방패 등으로 법원 정문과 유리창을 부수고 법원 안으로 들어갔다. 경찰을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고, 무기를 들고 "영장을 발부한 판사를 찾겠다"는 이도 있었다. 법원이 사실상 폭동현장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경찰봉을 갖춘 기동대 등이 투입돼 2시간여 만에 진압했지만 법원이 폭동자들로 점거가 되는, 헌정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앞서 윤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참석한 공수처 검사·수사관들이 윤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위협당하는 일도 벌어졌다. 지지자들은 "공수처 ○○들 다 죽여버려" 등을 외치며 검사 등이 탄 차량의 운행을 방해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시위가 지난 15일 대통령 체포 이후 점점 과격해지고 있다.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윤 대통령의 체포적부심사 청구를 기각한 판사를 향해 "출퇴근길에 잡히면 참수하겠다"는 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윤 대통령 체포 당일에는 탄핵 반대집회에 참석한 50대 남성이 분신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보수와 진보의 극심한 분열로 점철된 한국 정치는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로 더 큰 혼란에 빠졌고 이젠 물리적 충돌마저 우려하는 극한 갈등을 보인다. 이같은 극한 대립은 정치권의 책임이 크다.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정치권은 진영 간 목소리에 편승해 갈등을 부추겨왔다. 전 국민이 힘을 모아도 헤쳐나가기 힘들 정도로 국내외 상황이 엄혹하다. 언제까지 남의 탓만 할 텐가. 혼란과 분열을 수습하고 통합을 이뤄내는 정치적 역량을 간절히 바란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시위가 지난 15일 대통령 체포 이후 점점 과격해지고 있다.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윤 대통령의 체포적부심사 청구를 기각한 판사를 향해 "출퇴근길에 잡히면 참수하겠다"는 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윤 대통령 체포 당일에는 탄핵 반대집회에 참석한 50대 남성이 분신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보수와 진보의 극심한 분열로 점철된 한국 정치는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로 더 큰 혼란에 빠졌고 이젠 물리적 충돌마저 우려하는 극한 갈등을 보인다. 이같은 극한 대립은 정치권의 책임이 크다.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정치권은 진영 간 목소리에 편승해 갈등을 부추겨왔다. 전 국민이 힘을 모아도 헤쳐나가기 힘들 정도로 국내외 상황이 엄혹하다. 언제까지 남의 탓만 할 텐가. 혼란과 분열을 수습하고 통합을 이뤄내는 정치적 역량을 간절히 바란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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