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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명기 외 33인 지음/흐름출판사/416쪽/2만원 |
"나는 믿는다. 교육은 '희망'이라고. 그리고 조금 더 노력하면 환경이 좋았던 집의 아이처럼 너그러워질 수도 있다고. 나아가 남을 상대적으로 더 폭넓게 포용할 수도 있으리라고…(본문 53쪽 중)."
이 책은 대구경북 대표 사립대인 영남대를 거쳐간 명예교수들의 사제동행 이야기다. 집필에 참여한 30여 명의 교수는 교권이 무너지고, 학교 교육 붕괴가 염려되는 현 교육 현장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자신이 겪은 선생과 학생 간의 경험을 한 토막씩 소개한다.
책은 총 5부로 구성됐다. 1부 '묘목에 어린 손길 열매로 퍼지고'에서는 어려운 시절을 무사히 건너도록 인도해 준 은사의 이야기를 실었다. 2부 '스승, 학계에 나를 세우고'에서는 필자들을 교수로 다시 태어나도록 해 준 선배 교수와의 일화를 담았다. 3부 '따르고 싶은 스승께 내 혼을 얹고'에서는 교수로서의 삶과 인생 전반에 모범을 보여주신 선생님들의 모습을 담았다. 4부 '스승의 그림자를 세상에 드리우고'에서는 교수가 된 후 인연을 맺게 된 제자들과의 에피소드를 수록했다. 5부 '세상 선생님-스승은 이어지고'에서는 동료로서 만난 인생의 사표(師表, 학식과 덕행이 높아 모범이 되는 인물)와 퇴임 후의 세상을 살아가는 작은 도전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을 통해 영남대의 지난 역사를 톺아볼 수 있는 것은 덤이다. 영남대 개교 과정과 더불어 차례로 생긴 학과들, 학교의 발전 및 교육 현장이 변해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영남대 명예교수회 이광식 회장은 책의 머리말을 통해 "각자가 다른 이야기를 했지만 한 권의 진솔한 수필집이 됐다. 결국 이 책은 교수는 어떤 사람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되고, 무슨 일을 하며, 어떤 이상을 가지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전했다. 임훈기자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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