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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른자 땅’ 영남중·고 부지, 시장 반응 싸늘…가격 조정 검토

2025-02-04

학교법인, 매각가 최대 20% 조정 검토…1천879억 원까지 인하 가능
고가 매각가·개발 리스크에 투자자 신중…지역사회 활용 논의 활발

‘노른자 땅’ 영남중·고 부지, 시장 반응 싸늘…가격 조정 검토
대구 서부권에 위치한 영남중·고교 부지 전경. 현재 학교가 운영 중이지만, 이전이 확정된 상태다. 약 6만8천㎡ 규모의 넓은 대지는 상업·주거 지역과 인접해 개발 잠재력이 높다. 두 차례 유찰된 후 매각가 조정이 논의 중이며, 공공시설 활용과 민간 개발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영남일보 AI 제작>

대구 서부권 핵심 부지로 주목받았던 영남중·고교 부지의 2차 입찰<영남일보 2025년 1월13일 2면·22일 7면 보도>이 또다시 유찰됐다.

이에 따라 학교법인 영남교육재단은 매각가 조정 검토를 위한 행정 절차에 들어간다.

4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학교법인은 빠르면 다음 주쯤 이사회를 열고 매각가 조정 범위를 논의한다.

공유재산법상 회차당 최대 10%, 총 20%까지 가격을 낮출 수 있다.

1차로 10%를 낮출 경우 매각 예정 금액은 당초 2천341억원에서 2천106억원으로 조정되며, 이후에도 유찰되면 1천879억원까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사회 결정이 나오면 대구시교육청에 하향된 매각 금액을 포함한 학교 이전 계획 수정안을 제출해야 한다.

시교육청 승인을 받아야 다시 공매 절차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법인 관계자는 "빠른 매각을 위해 최적의 가격 조정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영남중·고교 부지는 우수한 입지와 개발 가능성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1·2차 입찰에서 단 한 명의 응찰자도 나오지 않았다.

부동산 업계는 높은 매각가와 대규모 개발 리스크가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부지 자체의 매력도는 충분하지만, 2천억원이 넘는 투자 금액과 추가적인 개발 비용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현 경제 상황에서 대규모 자본 투입이 어려운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대구 부동산 시장이 조정 국면에 들어선 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지역 내 대규모 개발 사업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이 부각 되면서,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두 차례 유찰은 단순한 매각 실패를 넘어 해당 부지의 시장성이 당초 기대보다 낮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대규모 개발을 위한 경제적 불확실성과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맞물린 결과라는 평가다.

이는 단순한 가격 문제를 넘어, 부지 활용 방안의 재검토 필요성을 의미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부지 활용을 다변화하거나 민관 협력을 검토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단계적 개발을 통해 부담을 분산하는 방식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지역 내에서는 부지 활용 방향을 놓고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공공시설이나 복합문화공간으로 개발해 지역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민간 개발을 통한 경제적 가치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두 자녀를 둔 달서구 50대 한 주민은 "영남중·고교 부지는 지역사회에 중요한 공간"이라며 "상업 개발도 좋지만, 공공성이 담보된 방향으로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면, 부동산 투자자는 "현재 부지는 개발 리스크가 크지만, 적절한 가격 조정과 인센티브가 제공된다면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교육계에서는 이 부지를 단순한 상업 개발이 아닌, 지역 사회와 연계한 교육 및 문화 공간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학교가 오랜 기간 지역 교육의 중심이었던 만큼, 지역민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일부라도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2차례 조정 후에도 유찰되면, 학교법인은 부지 활용 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 할 수도 있다.

학교법인 측은 "신속한 매각을 통해 학교 이전과 신축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시장 반응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김종윤기자 bell0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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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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