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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청 육상 트랙 김주호 '韓 육상의 미래' 亞선수권 신기록 향해 달린다

2025-02-05

[유망주 心身열전] (7)
"유년시절부터 달리기 두각
전국체전 '2관왕' 탄탄대로
혹한기 오르막 질주 체력 UP"

대구시청 육상 트랙 김주호 韓 육상의 미래 亞선수권 신기록 향해 달린다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육상 트랙 종목 2관왕을 차지한 대구시청 김주호가 포효하고 있다. <김주호 선수 제공>

김주호(대구시청)와 인터뷰는 20분 남짓이었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말을 아끼는 여느 운동선수와 달랐다. 자신의 육상 '역사'를 단편 소설 이야기하듯 흥미진진하게 전달했다.

"화남초등 3학년 때, 아침운동 시간에 학년 전체 달리기 시합을 했다. 200명이 조금 넘었는데, 놀랍게도 내가 1등을 했다. 학교 육상부가 그때 생겼다. 2~3주 후 달성군에서 주최한 육상경기대회에 나갔는데, 80m에서 우승을 했다."

김주호는 웃었다. 신기한 이야기를 전할 때, 화자(話者)들이 하도 어이없어 웃는 그런 웃음이었다. 한 달 뒤, 대구시가 주최한 육상대회에서 김주호는 80m에 출전, 당당히 1위를 거머쥐었다. 초등 4학년 땐 전국소년체전에 나가 3위에 입상했다. 믿기 어려운 성과들이 기적처럼 이어졌다.

'육상을 해본 적 있었냐'고 묻자, 고개를 저었다. "아침운동 달리기 시합 때 처음 1등을 해봤고, 그 전엔 따로 달리기를 해본 적 없다"고 했다. '타고난 것이냐'고 하자, "저도 이해가 안된다. 어느 날 갑자기 육상 선수가 됐다. 선수들은 저를 '신기하다'고 하고, 지인들은 '대단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스물 다섯 살의 김주호는 육상 유망주로서 탄탄대로를 밟고 있다. 지난해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남자 일반부 110mH에서 13초72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우승, 50초58로 400mH에서도 우승하며 2관왕에 올랐다. 앞서 고3 때 출전한 전국체전에서 최초로 동일 종목 2관왕 타이틀을 차지한 후 계속된 영광인 셈이다.

요즘 칼바람을 맞으며 도심 외곽 도로에서 오르막을 질주한다. 실내 훈련이 여의치 않아 선택한 훈련 방법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때, 슬럼프를 겪었고 지난해엔 발목 인대 파열 탓에 조금 힘든 시간도 보냈다. 하지만 잘 잊어버리는 성격이어서 슬럼프도 오래 겪지 않는 편이라고 했다.

행운의 연속을 몸소 체험한 육상 선수의 꿈은 무엇일까. 먼저, 5월말 구미서 열리는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 나가 한국 신기록을 경신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김주호는 "110mH 한국 신기록은 김병준 선수의 13초39다. 내 기록은 13초72인데 더 열심히 뛰어 2028 LA올림픽에선 한국 신기록을 경신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은퇴 후에 사람들에게 '잘 뛰었지'하는 소릴 듣는 그런 육상 선수로 남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효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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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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