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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의 화가' 이배, 고향 청도에서 베니스 비엔날레 공식병행전 피날레

2025-02-05

지난해 이배 작가 고향 청도의 ‘달집태우기’서 시작된 전시
1년 만에 고향 청도에서 달집태우기로 완성
제60회 베니스 비엔날레 공식 병행전 피날레로 눈길

숯의 화가 이배, 고향 청도에서 베니스 비엔날레 공식병행전 피날레
지난해 2월24일 경북 청도군 청도천에서 이배 작가의 비디오 설치작 '버닝(Burning)' 제작을 위한 달집태우기 행사가 열리고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숯의 화가' 이배가 고향 청도에서 베니스 비엔날레 공식병행전 피날레를 선보인다. 특히 이번 피날레는 경북 청도의 달집태우기에서 비롯된 '예술의 불길'이 베니스 비엔날레를 거쳐 고향으로 돌아온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제60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공식 병행전으로 열린 이배 작가의 개인전 'La Maison de la Lune Brulee(달집태우기)'의 피날레가 오는 12일 오후 5시 청도천(경북 청도군 화양읍 토평리 454-16)에서 열린다.

이 개인전은 지난해 4~11월 이탈리아 베니스 빌모트 파운데이션에서 진행됐으며, 전시 두 달 전인 2월24일 청도천에서 열린 '달집태우기'에서 시작됐다. 이 작가는 당시 세계 각지에서 보내온 소원을 모아 전통 한지 조각에 옮겨 적고, 달집에 묶어 함께 태웠다. 이 '달집태우기' 영상은 비디오 설치작 '버닝(Burning)'으로 만들어져 전시 기간 동안 상영됐다.

숯의 화가 이배, 고향 청도에서 베니스 비엔날레 공식병행전 피날레
이배 작가가 지난해 청도천에서 열린 달집태우기 행사에서 점화를 한 후 행사장으로 돌아오고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베니스에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 이배 작가는 전시장 바닥과 벽면에 굽이치는 '붓질(Brushstroke)' 3점도 설치한 바 있다. 해당 작품은 이탈리아 파브리아노(Fabriano)의 친환경 제지를 전통 '배첩(marouflage)' 기법으로 공간의 바닥과 벽에 도배하고, 청도의 달집이 남긴 숯을 도료 삼아 그린 것이다.

이번 피날레에서는 지난해 2월, 달집태우기가 열렸던 청도천의 작은 섬 전체를 베니스 전시에서 선보인 붓질과 동일한 형태로 덮은 뒤, 그 아래에 나뭇가지와 새해 소원들, 그리고 베니스 전시를 채웠던 도배지를 넣어 함께 태울 예정이다.

숯의 화가 이배, 고향 청도에서 베니스 비엔날레 공식병행전 피날레
지난해 2월24일 경북 청도군 청도천에서 이배 작가의 비디오 설치작 '버닝(Burning)' 제작을 위한 달집태우기 행사가 열리고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숯의 화가 이배, 고향 청도에서 베니스 비엔날레 공식병행전 피날레
지난해 2월24일 경북 청도군 청도천에 설치된 달집이 불타오르고 있다. 이 달집의 재는 이배 작가 작품의 원료로, 달집태우기 영상은 비디오 설치작 '버닝(Burning)'으로 만들어졌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이번 전시는 한솔문화재단 뮤지엄 산과 빌모트 파운데이션이 공동 주관하고 조현화랑이 협력 및 후원, 청도군과 주이탈리아 대한민국대사관,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 주한 이탈리아대사관, 주한 이탈리아문화원, 페로탕 갤러리, 에스더 쉬퍼, 파브리아노가 함께 후원한다.

조현화랑 관계자는 "자연과 분리된 정체성과 모호한 복잡성에 시달리는 오늘날, 이배 작가의 달집태우기는 천체를 주시하며 지켜온 민속 의례와 전통을 기념하고 자연의 호흡을 되짚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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