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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최저 고용률에 최저 연봉까지, 누가 대구 살고 싶겠나

2025-02-26

대구지역 청년층의 고용 부진이 심각하다. 지난해 4분기 대구 청년층 고용률은 47.8%(통계청)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다. 전국 평균 고용률 60.4%보다 무려 12.6% 포인트나 낮다. 대구 근로자의 평균 연봉도 최저 수준이다. 3천723만원(2023년, 국세청)으로 7대 특·광역시 중 가장 낮다. 최고 급여를 받는 울산(4천960만원)과 비교하면 1천200만원 이상 차이 난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지난해 전국 17개 광역시 워라밸(일·삶의 균형) 지수도 15위다. 열거된 수치를 보는 것만으로도 우울하다.

매년 언론의 단골 뉴스로 나오는 '대구지역 청년 유출 심각'의 이유가 절로 이해된다. 연간 6천 명 이상의 청년이 대구를 빠져나간다. 2023년 기준 대구 청년 인구는 58만5천명으로 2015년(70만5천명) 대비 12만명(17.1%) 줄었다.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나선 엑소더스다. 국내 100대 기업의 80% 이상이 수도권에 있으니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날 수밖에 없다. 청년 인구 유출은 지역 전체 인구 감소로 이어진다. 지속된 인구 유출로 많은 지방이 소멸 위기에 처했다.

대구의 인구 유출이 고착화한 것은 오랜 세월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단시간에 쉽게 풀릴 문제가 아니지만 더 이상의 악화는 막아야 한다는 게 지역민의 공통된 생각이다. 청년 유출은 대구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자체에만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정부 차원의 중장기 대책이 시급하다. 지자체마다 청년들을 붙잡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골몰하지만 지자체만의 힘으로 역부족이다. 많은 일자리와 높은 임금, 좋은 복지, 만족할 만한 정주 여건이 갖춰지지 않는 이상 떠나는 청년들을 붙잡을 명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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