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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세계가 경악한 트럼프-젤렌스키 파국, 남의 일 아니다

2025-03-0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의 서막을 알릴 정상회담에 돌입하자마자 파국으로 치달아 세계를 경악게 했다. 국가 원수 간 만남에서 고성이 오가고 상대의 무례함을 지적하는, 국제외교 무대에서는 볼 수 없는 장면을 연출했다. 기자들이 둘러싼 가운데 50여 분간 진행된 설전(舌戰)은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두 정상 간 대치는 전쟁을 바라보는 근본적 시각 차이가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는 러시아가 침략전쟁을 일으켰던 말든 지금은 양보해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희생을 돌아봐야 하며 정전 이후 자국 안보가 보장돼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트럼프는 젤렌스키에게 끊임없이 '딜(Deal·거래)'이란 단어를 구사하며 "당신은 (미국에) 고마운 줄 알아야 한다"며 모욕적 도발을 주저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광물 자원에 관심을 표명하는 한편 러시아의 푸틴에 경도돼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영국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각국은 충격에 휩싸였다. 유럽 안보에서 미국은 더 이상 우방이 될 수 없다는 자탄이다. 이는 곧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미국 간 동맹의 균열이자, '유럽의 독자적 생존'을 의미한다. 유럽 정상들은 6일 영국 런던에서 긴급 회동한다.

'이번 사건'은 한국과 직접 관련이 없지만, 결코 도외시 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트럼프는 첫 번째 재임 당시 북한을 상대로 '고도의 딜'을 시도한 전력이 있다. 한국은 현재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어수선한 상황이다. 국가 이익을 극대화하는 외교력에서 취약할 수밖에 없다. 걱정이 앞선다. 트럼프 행정부의 본심, 진정한 목표가 무엇인지 분석해야 한다. 지혜롭게 대처해야 한다는 과제는 절박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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