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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인플레', 서민 가구 옥 죈다…소득하위 20% 절반이상이 적자가구

2025-03-02

통계청 2024년 4분기 기준 가계동향조사 결과
소득 하위 20%(1분위) 식비 지출, 총 소득의 35% 차지
하위 20% -상위 20% 소득 간극 더 벌어져 양극화 심화

먹거리 인플레, 서민 가구 옥 죈다…소득하위 20% 절반이상이 적자가구
2024년 가계동향조사(연간 지출) 자료. <통계청 제공>

지난해 소득 하위 20% 가구(1분위)의 소득은 3% 늘어난 반면, 소비 지출은 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비 지출 중 식비 부담은 해마다 가파르게 불어나며 5년 사이 40%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식료품을 중심으로 물가 상승으로 지속되며 필수 생계 요소인 식비가 서민들의 살림살이 부담을 키우는 모습이다.

통계청의 '2024년도 4분기 및 연간(지출)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 하위 20%(1분위)의 월평균 소득은 121만3천원으로 3% 늘어났다. 하지만 소비지출액은8%나 늘어난 138만 6천원이었다. 소득보다 지출이 더 많은 셈이다.

특히 이들의 식비 부담은 최근 5년 사이 40% 불어난 것으로 조사돼 서민들의 가계 부담을 키웠다. 식비 지출은 식료품·비주류 음료에 27만4천원, 외식 등 식사비에 16만원을 지출해 월평균 43만4천원이었다. 이 같은 규모는 2019년 31만3천원과 비교하면 38.6% 커진 수준이다. 1분위의 연도별 식비는 2020년 34만2천원, 2022년 39만9천원, 2023년 40만6천원으로 해마다 늘어났다. 수입품을 비롯해 신선식품, 각종 가공품과 외식 물가까지 먹거리 물가 상승세가 직접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식료품·비주류음료의 물가지수는 2019년 95.8에서 2024년에는 122.9로 28.3% 상승해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14.8%)을 두 배 가까이 웃돌았다. 외식을 비롯한 음식서비스 물가지수 역시 2019년 99.2에서 지난해는 22.0% 오른 121.0으로 집계됐다.

식비가 서민 가구의 가계 부담을 옥죄는 가운데 1분위 가구의 식비 비중은 소득에서 비(非)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분기 단위로 집계)을 기준으로 하면 더 높아진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소득하위 20%(1분위)의 처분가능소득은 월 103만7천원으로 식비(43만4천원) 비중은 처분가능소득의 45%에 달했다.

1분위 가구에서 처분가능소득보다 소비지출이 큰 적자 가구 비율은 56.9%로 3분기 54.8%보다 늘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소득 증가보다 소비지출 증가율이 두 배 이상 높은 이유로 해석된다. 2분위는 21.1%, 3분위 20.0%, 4분위 13.3%, 5분위 8.2% 수준이었다.

한편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지난해 월평균 소득은 전년 대비 3.7% 늘어난 1천129만9천원, 소비지출은 0.3% 감소한 489만 8천원이었다. 1분위 가구의 소득증가율(3.0%)보다 소득은 더 늘어난 반면 지출은 오히려 줄어 1분위 가구와 생활형편 간극은 더 벌어졌다.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의미다. 지난해 전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89만원으로 전년대비 3.5% 증가했다.
윤정혜기자 hy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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