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 본사 이전 불안감 증폭
셀피글로벌은 거래정지 상태
대구경북 기업들이 본격적인 주총 시즌을 앞두고 최대주주 교체, 인수합병(M&A), 신규사업 진출 제동 등 경영 불안에 몸살을 앓고 있다. 적대적 M&A에 노출돼 곤혹을 겪는가 하면, 주주 간 이견으로 인한 경영권 분쟁도 야기되고 있다.
지역 기업 중 M&A로 가장 이슈가 된 곳은 티웨이항공이다. 대구로 본사를 이전한 지 2년도 안 된 티웨이항공은 최근 대명소노의 적대적 M&A에 노출됐다. 국내 최대 호텔·리조트 기업인 대명소노그룹은 지난해 경영 참여를 공시한 데 이어 최근 예림당(티웨이항공의 최대 주주)과 특수관계에 있는 3인이 보유한 티웨이홀딩스 지분을 추가 인수하면서 티웨이항공 전체 지분의 과반을 보유하게 됐다. 이에 따라 올해 초 2천320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던 티웨이항공의 주가는 1월 말 4천500원까지 치솟았지만, 지분 매매 이후 40% 이상 떨어지는 롤러코스트 장세를 보였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본사 이전 문제다. 대명소노 측이 저가 항공사 추가 인수를 통해 글로벌 항공사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천명한 만큼 경영권 인수가 마무리되면 본사 이전 논의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영권과 관련해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는 곳은 셀피글로벌(대구 달서구 호산동)이다. 2010년 코스닥 상장 이후 줄곧 안정적 매출을 보여 왔지만, 2022년 창업주가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경영권을 넘기면서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특히 매수자로 나선 A사는 셀피글로벌 인수자금 대부분을 사채 시장에서 차입했다. 곧바로 신규 사업 진출을 발표하는 등 주가 부양에 나서는가 싶더니 다른 회사에 경영권을 넘겼다. 셀피글로벌은 이후 주가 하락에 따른 반대매매를 당하면서 거래정지로 이어졌고, 급기야 지난해 매출과 영업익 등이 모두 뒷걸음질쳤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상장사를 중심으로 한 지역 기업들이 내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경영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시세차익이나 자본유출 등이 발생한 기업은 성장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피해는 고스란히 소액주주나 기업 구성원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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