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드문 사례…상황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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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포항지역에서 유기견들이 대형 가축을 공격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가운데, 염소를 공격한 것으로 보이는 유기견이 지난달 24일 포획됐다. 〈포항시 제공〉 |
경북 포항에서 가축을 공격한 유기견들이 잇따라 포획됐다. 포항시는 대형 가축들에 대한 유기견들의 공격이 이례적이라고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포항시는 4일 남구 지역 농가에서 키우던 송아지와 염소 등에 피해를 준 유기견들을 포획했다고 밝혔다. 포획된 유기견들은 보호센터에서 2주 정도 머물게 되며, 주인을 찾지 못하면 안락사된다.
시에 따르면 지난 1월 설 연휴 기간 남구 동해면 공당리 염소 농장에서 염소 80여 마리 중 10여 마리가 다른 동물의 공격으로 폐사했다. 처음에는 야생동물의 공격인 줄 알았으나 2월 초 추가로 5마리가 공격을 받아 폐사했고, 농장주는 염소를 공격한 동물이 들개화 된 유기견임을 확인했다. 신고를 받은 포항시는 농장 인근에 대형 포획용 틀을 설치하고 지난달 24일 유기견 4마리를 포획했다. 이틀 앞선 22일 같은 농장에서는 또 염소 2마리가 유기견의 공격을 받아 폐사하기도 했다.
남구 동해면 금광리에서도 들개화 된 유기견 5마리가 지난달 말 포획됐다. 이 유기견들은 한우 농가의 송아지를 공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들개화 된 유기견들이 닭 등을 공격하는 사례는 많았으나, 한 장소에 여러 차례에 걸쳐 대형 가축들을 공격하는 것은 드문 것으로 보고 있다. 류성원 포항시농업기술센터 축산과 반려산업·동물보호팀장은 "잡힌 유기견들은 내장칩도 없고 공격성 등을 고려해 안락사로 처리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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