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디, 한국 매듭 협업 가방 삭제…서경덕 교수 강력 항의

중국 네티즌 반발에 홍보 콘텐츠 삭제…논란 확산
서경덕 교수 ‘억지 주장에 굴복, 게시물 복원해야’

펜디 핸드백.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한국 매듭 장인과 협업한 핸드백을 삭제한 해외 명품 브랜드 펜디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4일 밝혔다.

서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중국 누리꾼의 억지 주장에 굴복한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이른 시일 내에 게시물을 다시 올리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중·일 매듭의 차이를 설명하며, 한국 전통 매듭의 특징을 강조했다. 서 교수는 “중국 매듭은 화려하고 종류가 다양한 반면, 한국 전통 매듭은 단색 끈목을 이용해 비례미와 율동미를 살린다"고 설명했다.

펜디는 지난해 말 서울시 무형문화재 13호 김은영 매듭 장인과 협업한 핸드백을 공개했다. 이는 1997년 출시된 '바게트 백'을 각국의 공예 기술과 접목해 예술적으로 재해석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

그러나 중국 누리꾼들이 '중국 문화를 도용했다'며 반발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도 “중국 매듭은 당·송나라 시대부터 시작된 민속예술"이라며 이들의 주장을 옹호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펜디는 관련 홍보 콘텐츠를 인스타그램에서 삭제했고, 해당 제품도 공식 웹사이트에서 사라졌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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