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리동결 결정 설명하는 파월 미 연준 의장.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연준은 1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기준금리를 현행 4.25~4.50%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월에 이어 2회 연속 금리를 동결한 결정이다.
연준은 성명에서 “최근 경제 활동은 견고하게 확장하고 있으며 실업률은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하지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다소 높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 같은 '불확실성' 경고는 트럼프 행정부가 강하게 밀어붙이는 관세 정책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최근 대중국 관세율이 20%포인트 인상된 데 이어, 지난 12일부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가 부과됐다. 여기에 다음달 2일 대미(對美) 수출품에 대한 상호관세 조치가 예정되면서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연준은 이날 공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존 2.1%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물가 전망치는 상향 조정했다. 연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은 2.7%(종전 2.5%)로,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는 2.8%(종전 2.5%)로 전망했다.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최근 다시 상승하고 있다"며 “이는 관세 영향이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 현상일 경우 연준이 추가 조치를 하지 않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준은 올해 기준금리를 2회 인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에 발표한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위원 19명 중 11명이 올해 안에 2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이는 지난 12월 15명에서 줄어든 수치로, 금리 인하 시기가 더 늦춰질 가능성을 암시한다.
연준의 금리 동결로 미국과 한국 간 기준금리 차는 상단 기준 1.75%포인트로 유지됐다. 경제 전문가들은 “관세 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연준이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경기침체 우려와 물가상승 압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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