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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사진비엔날레 예술총감독은 영광스러운 자리”

2025-03-23

엠마뉘엘 드 레코데 대구사진비엔날레 총감독, 대구서 기자간담회
“모든 생명체 상호연결성 확인하는 것이 이번 비엔날레 관통 철학”
전세계 80여명 예술가들의 사진·영상·설치 작품 등 500여점 전시
생명 기원 통한 인간 존재에 질문...한지 활용한 공간 구성도 고려

“대구사진비엔날레 예술총감독은 영광스러운 자리”

지난 20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엠마뉘엘 드 레코데 제10회 대구사진비엔날레 예술총감독.hoony@yeongnam.com

“대구사진비엔날레 예술총감독은 저에게 매우 영광스러운 자리입니다."

'제10회 대구사진비엔날레' 예술총감독인 프랑스 출신 엠마뉘엘 드 레코데(Emmanuelle De L'Ecotais)씨가 지난 20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비엔날레의 성공 개최를 위한 개략적 계획을 밝혔다.

2년마다 열리는 대구사진비엔날레는 대구를 대표하는 국제적 예술행사다. 올해는 'The Pulse of Life(생명의 울림)'이라는 주제로 9월18일부터 11월6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및 대구시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전세계 80여명의 예술가들이 사진·영상·설치작품 500여 점을 선보인다.

비엔날레 준비상태를 점검하고자 대구를 방문한 엠마뉘엘 감독은 이날 기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모든 생명은 연결돼 있으며 인간도 예외가 아니다. 이번 비엔날레는 인간이 지구의 환경에 영향을 미친 인류세(anthropocene·인류로 인한 지구온난화 및 생태계 침범을 특징으로 하는 현재의 지질학적 시기)의 개념에서 우리를 끌어내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 시대가 야기한 사진 매체의 급격한 변화와 정체성도 살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엠마뉘엘 감독은 “모든 생명체가 상호협력하는 '공생세(Symbiocene·인간이 자연을 지배하는 시대인 인류세를 넘어, 모든 생명체가 상호 협력하고 공생하는 새로운 지질 시대를 의미)'의 개념 아래 생명체 간 상호연결성을 확인하는 것이 이번 비엔날레를 관통하는 철학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간과 더불어 비인간 생명체들의 기원을 통해 생명의 형태를 관찰하고 우리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는 것이 엠마뉘엘 감독의 구상이다.

'생명의 울림'이라는 주제를 더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이번 비엔날레에서는 '세노그라피(scenographie)' 개념을 도입한다. 엠마뉘엘 감독은 “전시 지속성을 위해 세노그라피를 도입했는데 전시 디자이너인 프랑스 출신 그레고리 가뉴(Gregoire Gagneux)가 이를 담당할 것이다. 세노그라피는 전시를 감상하는 인간의 오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전문적으로 전시공간을 꾸리는 것인데, 한국의 아름다운 한지를 활용한 공간구성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포토북 전시를 통한 사진예술 저변 확대 시도에도 시선이 간다. 엠마뉘엘 감독은 “예전 작가들이 사진을 프린팅하기만 했다면 요즘 작가들은 자신의 사진을 책으로 출판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포토북 전시를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밖에도 사진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포트폴리오 리뷰', 과학자와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국제사진심포지엄', '프린지 포토 페스티벌' 등의 부대행사를 준비한다. 특히 3일 간 이어지는 오프닝 행사에는 미디어파사드 상영이 이뤄지며 '시민행복축제' 등의 행사도 함께 열릴 것"이라며 대구사진비엔날레에 대한 시민의 관심을 당부했다.

끝으로 엠마뉘엘 감독은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대구에서 하는 일 모두 아름다운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9월 열리는 대구사진비엔날레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엠마뉘엘 드 레코테는 프랑스 퐁피두 센터와 파리사진미술관 큐레이터를 역임했으며, 매년 11월 파리에서 대규모 사진 축제로 열리는 '포토 데이즈(PhotoDays)'의 설립자이자 예술감독으로 활동하는 세계적 사진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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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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