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새 학기가 시작된 지 한달이 다 되간다. 부모는 자녀들이 바뀐 교육환경 속에서도 성적 향상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하지만 또 한켠에선 '아이들이 행여 다칠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불안감도 갖고 있다. 이에 영남일보는 올해 대구지역 학교 시설과 학교폭력, 등하굣길 안전 상황을 들여다본다. 학교평화가 곧 가정과 지역사회 안정화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는 안전한가] <상> 대구 학교 내진보강 및 석면](https://www.yeongnam.com/mnt/file_m/202503/news-p.v1.20250323.34e29bbfaacc4890b151512ff0e74208_P1.png)
<대구시교육청 제공>
![[우리 아이는 안전한가] <상> 대구 학교 내진보강 및 석면](https://www.yeongnam.com/mnt/file_m/202503/news-p.v1.20250323.90d08b69b85f42aa90022759d67c1e12_P1.png)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지역 초·중·고교 건물의 내진보강과 석면 해체·제거 작업이 내년 2월을 기점으로 대부분 완료된다.
이에 내년부터 대구 대부분 학생들은 지진에도 안전하고 유해 물질이 없는 교실 환경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게 된다.
25일 대구시교육청에 확인결과, 올해 3월 기준 내진보강사업의 진행률은 94.8%, 석면 해체 및 제거 사업 진행률은 98.7%다.
올해 내진보강사업은 64개동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석면 해체 및 제거 사업은 2개교가 대상이다.
내진보강사업은 현재 대상 학교에 대한 건물 내진 성능 평가와 보강설계가 핵심이다. 오는 7월쯤 실시설계 이후 공사는 올해 10월~내년 2월 사이에 본격화된다.
대구지역 내진보강사업은 경주·포항지역의 연이은 지진 발생을 감안, 안전사고예방차원에서 추진됐다.
사업 대상은 총 1천236개동이고, 이중 1천172개동에 대한 보강작업이 완료됐다. 사업비는 총 2천507억원이다. 2016년부터 시작된 사업은 지난해까지 9년간 연평균 130개동(278억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사업은 지진화산대책법을 토대로 한다. 내진 대상은 건물 2층 이상·200㎡ 이상 학교시설이다. 교사·체육관·강당·급식소·기숙사다.
내진 등급은 1등급과 특등급으로 나뉜다. 1등급은 진도 7과 규모 5.0~5.9 지진을 견딜 수 있다. 특등급은 진도 8, 규모 6.0~6.9 수준이다.
현재 대구에는 대부분 1등급 이상 수준의 보강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특등급은 학교 강당·특수학교·대피시설이 대상이다.
1급 발암 물질로 알려진 석면 제거 사업도 곧 종료된다.
대구엔 전체 학교 585개교 중 552개교(94.3%)의 석면 작업이 완료됐다. 제거된 석면 면적은 490만6천540㎡다. 남은 면적 5만9천898㎡(33개교)다. 다만 이중 18개교는 학교 건물 리모델링 사업인 '공간 재구조화(옛 그린스마트)' 대상이고, 나머지 13개교도 학교 이전이나 통폐합 계획 탓에 제외된다. 사실상 사업이 추진될 학교는 경북예술고(제거 면적 2천954㎡)와 대구일중(3천305㎡) 뿐이다.
경북예술고는 재정결함지원금 미지원 학교지만, 시교육청 지원을 받아 올해 겨울방학 공사가 결정됐다. 대구일중은 최근 제거 도중 석면이 추가 발견돼 다시 마무리 작업에 들어간다. 내년 2월 두 학교 사업이 완료되면 대구지역 모든 석면 해체 및 제거 사업은 종료된다.
세계보건기구가 1급 발암 물질로 정한 '석면'에 노출되면 폐암, 악성중피종, 흉막질환 등 호흡기 질환을 앓을 수 있다.
주태식 대구시교육청 교육시설과장은 “대구지역은 교육부의 계획 연도인 내진보강 2029년, 석면 제거 2027년보다 빠른 진행률을 보이고 있다"며 “학교 리모델링이나 이전 등 일부 타 사업과 관련된 학교를 제외하면 내년 새 학기부턴 지역 학교 건물 안전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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