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무죄' 판결로 소위 별의 순간을 잡은 듯하다. 조기 대선을 전제로 8부 능선을 넘었다는 분석에 야당은 환호를, 여당은 깊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그러나 롤러코스터를 타듯 예측 불가능한 우리 정치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한치 앞을 어찌 짐작하겠는가. 불투명한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자. 무죄 선고 후 이 대표을 향한 여론과 언론의 주문은 한결같다. '더 겸허하라' '책임정치 펼쳐라' '통합 리더십 발휘하라' '입법 독주, 일극체제 멈춰라'로 요약된다. 여유를 찾은 이 대표가 당장 할 일은 국정 발목 잡기를 멈추고 민생과 국정 안정에 동참하는 책임 정치의 자세를 보이는 것이다.
민주당이 산불피해 지원과 추경 편성을 위해 여야정 협의를 추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니 다행이다. 그러면서 협의 상대인 대통령 권한대행과 부총리에 대해 '쌍탄핵' 운운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다. 또 "한 대행이 이번 주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할 것으로 보고 협의에 임하겠다"는 전제도 거추장스럽다. 0대 9란 비참한 성적표를 받고서도 여전히 '쌍탄핵' 비수를 겨누는 건 법리로도 승산 없고, 여론에도 반한다. '쌍탄핵' 협박을 거두는 게 순리다. 마 후보자 임명은 한덕수 대행이 수용하는 게 마땅하지만, 이를 여야정 협의의 전제로 삼은 건 유치하다. 산불 대응과 추경은 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화급하다.
이번 판결로 이 대표에게 부정적이던 국민 마음까지 돌렸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유력 후보로서 입지를 굳힌 만큼 이에 걸맞은 책임의식을 보일 때다. 그게 미래권력으로서의 자격을 스스로 입증해 보이는 길이기도 하다.
민주당이 산불피해 지원과 추경 편성을 위해 여야정 협의를 추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니 다행이다. 그러면서 협의 상대인 대통령 권한대행과 부총리에 대해 '쌍탄핵' 운운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다. 또 "한 대행이 이번 주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할 것으로 보고 협의에 임하겠다"는 전제도 거추장스럽다. 0대 9란 비참한 성적표를 받고서도 여전히 '쌍탄핵' 비수를 겨누는 건 법리로도 승산 없고, 여론에도 반한다. '쌍탄핵' 협박을 거두는 게 순리다. 마 후보자 임명은 한덕수 대행이 수용하는 게 마땅하지만, 이를 여야정 협의의 전제로 삼은 건 유치하다. 산불 대응과 추경은 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화급하다.
이번 판결로 이 대표에게 부정적이던 국민 마음까지 돌렸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유력 후보로서 입지를 굳힌 만큼 이에 걸맞은 책임의식을 보일 때다. 그게 미래권력으로서의 자격을 스스로 입증해 보이는 길이기도 하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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