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재보선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야 산불 사태 수습에 주력
사전 투표 김천시장 18.34%, 고령군 나선거구 19.92%, 대구 달서구 6선거구 3.43%
후보자 개인의 정치력과 조직력이 승부 가를 것

30일 서울 종로구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에 4.2 재ㆍ보궐선거 사전투표함 보관장소 CCTV 영상이 재생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23곳에서 실시되는 4·2 재·보궐선거가 '조용한 선거'로 치러질 전망이다. 30일 재보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야 지도부 대부분이 탄핵 정국과 영남권 '산불 사태' 수습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경북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8~29일 치러진 김천시장 재선거 사전투표를 마감한 결과 전체 선거인 11만7천704명 중 2만1천592명이 참여해 18.34%의 투표율을 보였다. 이는 전남 담양군수(37.93%), 경남 거제시장(19.3%)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높은 투표율이다. 다만 상대 후보에 대한 고발사태가 빚어지는 등 난타전으로 지역민들의 관심을 받았던 선거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수치다. 고령군의원 나선거구(다산·성산)는 9천969명 중 1천687명이 사전 투표에 참여해 16.9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경북은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10개 광역시도 가운데 전남에 이어 2번째로 투표율이 높았다. 전남이 25.8%로 가장 높았고 경북이 18.2%, 인천 16.38%, 경남 14.3% 등의 순이었다.
대구의 분위기는 더 차분하다. 대구시의원을 뽑는 대구 달서구 6선거구(본리동, 송현1동, 송현2동, 본동)는 6만1천632명 가운데 2천113명이 투표, 투표율이 3.43%에 그쳤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차분한 선거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 탄핵 정국과 영남권 산불 사태 해결에 총력전에 나서면서 재보궐 후보를 지원하는 지도부 차원의 메시지도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정치권에선 이번 재·보권선거는 사실상 후보자 개인의 정치력과 조직력이 승부를 가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유권자의 관심이 적을 수밖에 없는 시의원을 뽑는 선거여서 대구에선 사전투표율이 낮을 수밖에 없다"며 “특히 경북에서 발생한 산불 등의 영향으로 지역민들의 관심이 선거에 쏠릴 수 없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역민의 관심은 현재 재·보궐선거가 아닌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선고와 이와 관련한 정쟁에 쏠려 있기 때문"이라며 “당 차원의 지원이 없기 때문에 후보자의 경쟁력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 사전투표율은 23개 선거구에서 전체 선거인 462만908명 중 36만6천858명이 참여해 7.94%를 기록했다. 재보선 본투표는 다음달 2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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