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일어난 산불이 열흘 만에 가까스로 진화됐다. 이번 산불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자 사사건건 대립하던 여야가 오랜만에 피해 극복에 초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여야가 피해 복구 예산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멈춰 섰던 추경 논의가 재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또 야당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회동을 제안하면서 정쟁으로 밀린 여야정 국정협의회 가동이 다시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나왔다. 국정협의회에서 가이드라인을 정하면 신속한 추경이 가능하다.
하지만 재난대응 예비비와 마은혁 헌법재판관 임명과 관련해 여야가 다시 대치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예비비 삭감으로 산불 대응에 소홀하게 됐다며 더불어민주당 탓을 하고, 민주당은 "여당의 거짓말 선동"이라고 날을 세웠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과 관련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두고도 충돌하고 있다. 민주당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마 후보자 임명문제에 한 권한대행이 침묵하자 민주당 초선의원들은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으면 바로 재탄핵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4월 1일까지 임명하지 않으면 "중대한 결심"을 하겠다고 압박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내란 자백' '국헌 문란'이라고 비판했다. 여야 정쟁이 반복되면서 추경 등 민생 논의는 또 뒷전으로 밀릴 가능성이 커졌다.
역대급 산불 참사로 많은 이들이 사망하고 삶의 터전을 잃은 채 고통에 허덕이고 있다. 정부와 여야가 힘을 합쳐 수습할 일이 산더미인데도 상대 탓을 하며 입씨름만 이어가니 국민의 시선이 고울 리 없다. 여야는 산불 피해 복구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정쟁을 당장 멈추고 초당적 협력을 통한 신속한 수습에 나서야 한다. 그게 정치권의 책무다.
하지만 재난대응 예비비와 마은혁 헌법재판관 임명과 관련해 여야가 다시 대치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예비비 삭감으로 산불 대응에 소홀하게 됐다며 더불어민주당 탓을 하고, 민주당은 "여당의 거짓말 선동"이라고 날을 세웠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과 관련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두고도 충돌하고 있다. 민주당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마 후보자 임명문제에 한 권한대행이 침묵하자 민주당 초선의원들은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으면 바로 재탄핵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4월 1일까지 임명하지 않으면 "중대한 결심"을 하겠다고 압박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내란 자백' '국헌 문란'이라고 비판했다. 여야 정쟁이 반복되면서 추경 등 민생 논의는 또 뒷전으로 밀릴 가능성이 커졌다.
역대급 산불 참사로 많은 이들이 사망하고 삶의 터전을 잃은 채 고통에 허덕이고 있다. 정부와 여야가 힘을 합쳐 수습할 일이 산더미인데도 상대 탓을 하며 입씨름만 이어가니 국민의 시선이 고울 리 없다. 여야는 산불 피해 복구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정쟁을 당장 멈추고 초당적 협력을 통한 신속한 수습에 나서야 한다. 그게 정치권의 책무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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