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3~28일 대구신세계백화점 8층 대구신세계갤러리
'카펫'과 '탈' 연작 등 40여점 작품 선보여
배우이자 화가로서 내면의 이야기 담은 작품에 눈길

하정우 '무제'<대구신세계갤러리 제공>
배우가 아닌 화가 하정우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전시가 대구에서 열린다.
대구신세계백화점 8층 대구신세계갤러리는 3일부터 오는 28일까지 하정우 개인전 'Never tell anybody outside the family'를 연다.
그동안 인물과 일상의 사물을 단순한 형태와 강렬한 색채로 표현해온 하정우는 이번 전시에서 신작을 포함한 4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명 'Never tell anybody outside the family(가족 외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는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영화 '대부'에서 비롯됐다. 이는 영화 속 미국의 이탈리아계 폭력조직 보스인 비토 콜레오네가 조직 간 암투 속에서 자신의 맏아들인 산티노 콜레오네(쏘니)에게 전하는 대사다. 작가의 영화배우적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전시명이면서도 내면의 이야기들을 작품으로 전하려는 작가의 의도를 담은 듯해 눈길이 간다.

하정우 '무제'<대구신세계갤러리 제공>

하정우 '무제'<대구신세계갤러리 제공>
'카펫'과 '탈' 연작에 관람객들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카펫' 연작은 페르시안 카펫이 품은 중동 문명의 예술적 영감 위에 현대적 감성을 더했다. 하정우는 해당 작업을 하기 위해 수많은 자료를 조사했으며, 패르시안 카펫의 패턴과 구조를 공부한 바 있다.
한국의 전통 탈을 작가만의 감각으로 재해석한 '탈' 연작은 배우 하정우의 정체성에서 비롯됐다. 탈과 가면은 외부의 시선에서 자신을 감추거나 특정한 역할을 수행하는 도구다. 작품 속 탈의 모습은 배우로서 수많은 영화감독들의 페르소나가 돼 연기를 펼쳐야만 했던 하정우의 삶과 닮아 있다.
대구신세계갤러리 관계자는 “하정우의 예술은 단순한 회화적 표현을 넘어, 인간 내면 깊숙이 자리한 감정을 이끌어내는 과정이다. 이번 전시가 인간의 순수한 본질에 대한 깨달음을 줄 수 있는 전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1978년 서울 출생인 하정우는 중앙대 연극학과를 졸업했으며, 학고재(2024), 표갤러리(2021, 2022), 가나아트 부산(2021), 호림아트센터(2016), 월터 위키저 갤러리(2013)에서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주요 단체전으로는 '두 화가'(2022, 313 아트프로젝트, 서울), '공존과 조응: Coexist for Dialogue'(2020, 표갤러리, 서울) 등이 있다.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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