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심판 앞두고 결과 승복 두고 공방 벌인 여야

국민의힘 헌재 결정에 승복하겠다는 메시지 반복
권영세 “승복 안한 것은 야당”
이재명 “승복은 윤석열이 하는 것”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종로구 광화문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2일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는 결과 승복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지도부 차원에서 헌재 결정에 승복하겠다는 메시지를 계속 내면서 승복을 거부하는 쪽은 야당이라고 지적했고, 민주당은 승복은 윤 대통령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맞받았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탄핵 선고 승복에 관해 말이 없다'는 질문에 “대통령은 헌재 심판 과정에서 승복하겠다고 한 것으로 안다"며 “(승복) 안 한 것은 야당"이라고 했다.

이어 권 위원장은 “어제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내용이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승복하지 말아야 한다는 반헌법적이고 반민주적인 얘기를 했다"며 “더욱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유혈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선동하는 듯한 말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권 위원장이 언급한 중진 의원은 민주당 박홍근 의원으로 풀이된다. 박 의원은 SNS를 통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미임명 문제를 거론하며 미임명이 탄핵 심판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면 선고를 승복할 수 없다는 취지로 언급한 바 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도 이날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에게 헌재 선고 승복 메시지를 낼 것을 권유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헌재 결정에 승복하는 게 대한민국 헌법 질서"라며 “당연하기 때문에 (윤 대통령에게) 미리 그걸 내라, 내지 말라 얘기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민주당은 여당이 촉구하는 탄핵심판 결과에 대한 승복에 윤 대통령부터 승복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3주 전 한 방송에서 헌재 결정에 승복한다고 했는데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나'라는 질문에 “승복은 윤석열이 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민주당 전현희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 “국민을 향해 헌재의 결정에 승복을 요구하는 한덕수 권한대행은 내로남불에 적반하장으로 실소를 자아낸다"며 “국민을 가르치려 하지 말고 솔선수범해서 헌재 재판관을 임명하라는 헌재 결정에 한 대행은 승복하라"고 말했다.

민주당 박 의원도 SNS에 “승복 선언은 계엄을 비롯한 국정의 공동 책임인 국민의힘이 내란수괴 윤석열에게 공개 요구해 받아내야 할 일"이라며 “국민의힘 지도부의 승복 발언은 가식적인 이중플레이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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