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제품관세 부과된 상황서…트럼프정부 연쇄 조치 치명타
매출 감소→수익성 악화 직면…정부 차원 장·단기 대책 촉구
2일 오후 2시 대구 검단산업단지 내 모습. 컨테이너 등 운송 차량이 제품을 싣기 위해 공장 외부에서 대기하고 있다. 이동현 기자
"철강·알루미늄 제품 관세에 자동차·부품 관세, 이번에 또 상호관세까지 겹치면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 6월쯤 관세 영향이 실제 나타나면 산업 전반에 큰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2일 오후 2시쯤 대구 북구 검단산업단지 내 한 자동차부품 기업 A사 연구소장이 한 말이다. 메탈 소재 내장재를 생산하는 A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쇄적인 관세 조치로, 연말이 되면 지역 업계뿐 아니라 국가적으로 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일 오후(한국시간 3일 오전) 이른바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즉각 시행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하면서, 대미(對美) 수출 비중 큰 지역 자동차부품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철강·알루미늄 관세와 자동차·부품 관세로 대응 방향의 갈피를 못 잡는 상황에서, 상호관세 부담까지 더해져 비상등이 켜졌다.
A사는 자동차부품 수출 부진에 따른 간접 수출 물량 감소로 매출 감소가 우려되고, 고관세에 따른 가격 인하 압박이 수익성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현지화에 나선 완성차 기업들 일부가 함께 현지화에 나서 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투자 여력이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업계는 불확실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책 수립에 나서고 있지만, 부정적인 영향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글로벌 완성차 1·2차 협력사들은 한 목소리로 우려하면서 정부 차원의 대응책 마련도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로서도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대구 완성차 1차 협력사 B기업은 "불확실성이 짙어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지켜볼 수밖에 없다"면서 "직접적인 지원이 불가능하다면 정부나 지방정부가 나서서 미국 이외의 지역으로 수출 물꼬를 터 주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구시는 3일 미국 관세 대응책을 논의하는 대책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수출 다변화 지원책과 장기적인 대응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동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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