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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살짝 부딪혀도 "폭행" 단순갈등이 학폭으로 변질

2025-04-03

우리 아이는 안전한가 <중> '작은 갈등의 불씨' 대구 학교폭력

어깨 살짝 부딪혀도 폭행 단순갈등이 학폭으로 변질
학교폭력(이하 학폭)은 아이들의 학교생활에 늘 위협이 되는 요소다. 학생에 직접적인 위해가 될 수 있고, 학급 전체로는 어두운 학업 분위기를 조장한다. 최근엔 학생 간 단순 갈등이 학폭으로 변질되고 있어 당사자와 학부모 모두가 고통받고 있다.

2일 대구시교육청에 확인결과, 지난해 대구지역 학교에서 열린 학폭심의 건수는 1천79건으로, 최근 3년을 기준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다.

2022년 863건이던 학폭심의건수는 2023년 923건으로 늘었다. 지난해는 1천건을 넘어섰다. 지역 초·중·고교별로 보면 초등학교 학폭심의 건수는 297건으로 전년 대비 48건(22.4%)이 늘었다. 중학교는 66건이 늘어난 577건, 고교는 200건으로 54건이 증가했다.

유형으로는 신체 폭력(31.2%) 비중이 가장 많았다. 이어 언어폭력(30.9%), 사이버폭력(11%), 성폭력(9.1%), 금품갈취(5.9%) 순이었다.

다만, 대구는 타 시·도와 비교하면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학생피해응답률은 0.9%로, 전국 평균(2.1%)에 비해 낮았다.

지난해 학폭 심의 1079건
신체·언어·사이버폭력 순
학부모 법적대응 문제 키워
사건 인과보다 감정싸움 돼
학교 측도 중재 역할 한계

시교육청, 갈등조정단 운영
2027년까지 대구 전체 확대
학생 갈등해결 역량 길러



◆'티끌이 태산' 되는 학폭

우려스러운 점은 최근 가벼운 갈등이 학폭 신고로 이어지는 사례가 점차 증가한다는 것이다. 학폭 신고 사례를 보면 '지나다가 어깨를 부딪쳤다' '친구가 기분 나쁘게 쳐다봤다' '특정 신체 부위를 놀려 감정이 상했다' 등이 학폭 원인의 대부분이라는 게 시교육청의 설명이다. 학생은 사소한 문제나 본인의 감정 기복으로 갈등을 만든다. 피해자와 가해자는 없고 오롯이 상대의 법적 처분을 원하는 양측 학부모의 의지는 작은 갈등에 불을 지핀다.

대구의 한 학부모는 "사소한 문제로 학폭심의까지 가는 주변 사례를 많이 봤다. 특히 학부모가 재발 방지를 위해 강하게 대응하는 경향이 있다"며 "심의 결과가 나오기까지 피해·가해 학생은 물론 학부모도 힘들다"고 했다.

학교 측도 사건의 인과관계보다 감정싸움으로 치닫는 학폭 문제에 중재 역할을 하는데 한계가 있다.

10년 경력의 대구 교사는 "정말 작은 문제로 학폭심의위원회까지 열리는 경우가 많다. 교사 선에서 개입해 일단락 짓는 것은 자칫 형평성 문제로 이어져 조심스럽다"며 "왕따, 집단 폭행 등 악의적이고 큰 사안이 아니라면 학생들이 화해하는 힘을 길러줘야 하지만 쉽지 않다"고 전했다.

◆갈등 해결 역량 길러야

시교육청은 올해 갈등조정지원단을 신설·운영하고 있다.

올해 남부교육지원청 관할구역내 중학교(34개교)와 고교(30개교)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다.

갈등조정지원단은 장학사, 일선 학교 생활부장, 상담교사 등으로 구성된다. 학폭이 발생하면 갈등이 유발된 원인을 찾아 당사자 간 '신사협정'을 체결하도록 지원한다.

시교육청은 앞서 2017년부터 운영하던 '관계회복지원단'을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하고, 갈등조정지원단은 중·고교를 대상으로 관리한다.

갈등조정지원단 운영 이후 3월 한 달간 총 4건의 신청이 있었고 지원단을 통해 학생 갈등을 해결했다. 시교육청은 2027년까지 대구 전체로 지원단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이해연 시교육청 생활인성교육과장은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학폭법)이 시행되면서 사소한 갈등이나 다툼이 생겨도 바로 학폭 신고하는 경우가 많다"며 "학생 간 대화와 소통 역량을 길러주겠다는 방향성을 갖고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윤기자 bell0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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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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