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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속 할머니 업고 뛴 인도네시아 선원, 장기체류 자격 검토

2025-04-03

해안마을 비탈길 뛰어 어르신 10명 대피시켜
마을 주민들 “고맙고 좋은 소식” 축하 건네

법무부는 지난 1일 거센 산불 속에서 10여 명의 경정3리  해안마을 어르신을 구한 인도네시아 국적의 수기안토씨(31)에게 장기체류 자격(F-2 ) 부여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지난 1일 거센 산불 속에서 10여 명의 경정3리 해안마을 어르신을 구한 인도네시아 국적의 수기안토씨(31)에게 장기체류 자격(F-2 ) 부여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산불이 마을로 진격하는 순간엔 그저 빨리 마을에 있는 할머니들과 주민들을 구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불이 바로 눈앞까지 번졌을 땐 정말 무서웠지만, 어르신들을 구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이웃의 생명을 구한 의인(義人)에게 국적은 상관이 없었다. 경북 산불 당시 거센 불길 속에서 10여 명의 마을 주민을 구한 인도네시아 국적 수기안토씨<영남일보 2025년 4월 1일 5면 보도>가 한국에서 오랜 기간 머무를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영남일보의 단독 보도에 정부가 움직인 것이다.


법무부는 지난 1일 공지를 통해 "해당 외국인이 다수 인명을 구조한 공로를 고려해 F-2 자격 부여 검토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장기 거주 자격(F-2)은 법무부 장관이 대한민국에 특별한 기여를 했거나 공익 증진에 이바지했다고 인정하는 사람에게 부여할 수 있다.


수기안토(31)씨는 8년 전 취업비자로 입국해 영덕군 경정3리에서 자망(대게잡이)선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5일 밤 11시쯤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경정3리 해안마을까지 번지자 어촌계장 유명신(51)씨, 마을이장 김필경(57)씨와 함께 깊이 잠이 든 어르신들을 깨워 약 300m 떨어진 방파제까지 대피시켰다. 당시 수기안토씨는 어르신들의 집마다 뛰어다니며 "불이 났다", "빨리 대피해야 한다"라고 외쳤다. 이 과정에서 거동이 불편하신 80~90대 어르신 10명을 등에 업고 뛰거나 부축해 피신을 도왔다. 수기안토씨는 어르신들을 한 분이라도 더 구조하겠다는 생각에 힘들거나 무섭지 않았다고 했다.


마을 이장 김씨는 "법무부 소식을 듣고 주민 모두가 자기 일처럼 기뻐하고 있다. 그는 심성이 착하고 순해 모두가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록 우리 마을이 큰 산불 피해를 당했지만 이들이 있었기에 그나마 마을 분위기가 괜찮다"고 고마워했다.


어촌계장 유씨도 "수기안토는 가족 같은 친구이다. 그가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 일했으면 좋겠다"고 반겼다. 한편, 주한 인도네시아 젤다 울란 카르티카대사는 지난 1일 수기안토씨와 전화를 통해 직접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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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두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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