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고금리상품 특판 후폭풍
"파산설은 과장…고객협조 절실"
동경주농협에서 비대면 적금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올린 호소문 내용. 동경주농협 홈페이지 캡쳐
2022년 11월 연8.2%의 파격적인 비대면 고금리 적금 판매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동경주농협이 해당상품 해지를 재차 호소하고 나섰다.
동경주농협은 지난달 31일 홈페이지에 호소문을 게재하고 "현재 남은 적금 규모가 약 1천850억원에 달해 이자 역마진으로 정상 이자 지급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판 적금 가입 고객들에게 추가 해지 협조를 요청했다. 또 지난해 말 경영컨설팅 결과를 인용하며 "향후 3년간 누적 적자 규모가 144억원을 초과해 2025년 말 부실농협으로 지정되는 것이 확실하다"고 읍소했다.
이같은 사태는 특판 초기, 비대면 계좌 개설 제한에 실패하면서 본래 목표였던 100억원의 90배가 넘는 금액이 몰린 것이 원인이다. 당시 유입된 9천억원은 동경주농협 자산(1천670억원)을 훨씬 초과하는 규모로 농협은 막대한 이자 지급 부담에 직면했다. 농협은 2022년 12월부터 지속적으로 고객들에게 중도 해지를 유도했고, 3월 현재 최종 해지율은 약 79% 수준으로 여전히 적금 1천850억원이 남아 있는 상태다.
동경주농협 측은 현재 남은 적금 대부분은 5년 만기 장기 상품으로, 추가적인 해지가 없을 경우 이자 역마진 피해는 매년 지속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달 30일까지 49개월 이상 남은 계좌를 중도 해지할 경우 잔액의 8%를 중도 해지 이자 외 추가 보상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한 상황이다.
장성재기자 blowpaper@yeongnam.com

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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