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십니까]팔공산 벚꽃축제 향한 두 시선… “산불위험 아직 큰데” VS “자영업자도 먹고 살아야”](https://www.yeongnam.com/mnt/file_m/202504/news-p.v1.20250402.ab8c15f0343b43e2ade74e3386c9f7c8_P1.png)
팔공산 벚꽃축제를 찾은 행락차량으로 가득한 팔공산 순환도로 모습. 영남일보DB
경북지역 대형 산불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팔공산 일원에서 열릴 예정인 '벚꽃축제'를 놓고 지역사회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어느 지역보다 산불 재해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며, 다른 봄꽃축제들이 줄줄이 취소되는 가운데 이번 축제 강행이 '경솔한 판단'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반면, 이미 쏟아부은 예산과 노력, 자영업자 생계문제를 감안하면 무조건적 축제를 취소한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의견도 적잖다.
3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팔공산동화지구상가번영회는 4~8일 팔공산 동화지구 분수대 광장 일원에서 '제14회 팔공산 벚꽃축제'를 열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팔공산 벚꽃축제를 두고 비슬산 참꽃문화제(달성군) 등 행사 취소가 결정된 지역 봄꽃축제들과 대비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산불 애도 분위기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는 것. 특히, 팔공산 벚꽃 축제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경우, 산불 등 사고 위험 또한 높아질 수 있다는 의견도 지배적이었다.
시민 구모(38)씨는 “아무리 조심해도 발생할 수 있는 게 사고다. 만약 산불이 나면 빨리 진압을 해도 손가락질을 피하기 어려울 텐데 굳이 공식 행사를 진행하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산불 예방을 위해 고생하는 공무원들에게도 못할 짓"이라고 지적했다.
동구청, 팔공산국립공원동부사무소 등 유관기관들이 실제 축제를 제한할 법적 근거도 없다. 팔공산은 지난 1일 대구시가 발령한 입산금지 행정명령 대상이다. 하지만 축제가 주로 열리는 구역은 '집단시설지구'로, 이번 행정명령에선 제외된다.
동구청 측은 “주최 측과 계속 이야기를 나누고 있지만, 입산금지 구역이 아니어서 (축제 취소를) 강제할 방법은 없다. 당초 계획보다 다소 축소해 진행한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팔공산국립공원동부사무소도 “팔공산 등산로는 21개 구간 중 17개가 통제되고 있다. 나머지 4개 중 탑골안내소~케이블카~낙타봉~철탑삼거리 구간이 동화지구와 연결돼 있어 순찰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경북 산불 피해의 엄중한 상황임을 감안해 최대한 정숙한 분위기 속 축제를 치르겠지만, 행사를 즐길 자유권까지 침해하려는 건 적절치 않다는 입장도 표했다.
시민 한모(36)씨는 “산불 피해가 크다는 건 대구경북민이라면 누구보다 잘 알고, 함께 슬퍼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행사를 막을 순 없는 노릇 아닌가. 가뜩이나 시국이 어수선한데 이런 '소소한 행복'까지도 하나하나 검열하는 건 부당하다"고 했다.
지윤환 팔공산동화지구상가번영회 회장은 “사고에 철저히 대비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 안내방송 등을 통해 산불 예방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내 고향 집도 이번 산불로 전소됐다. 마음은 아프지만, 동화지구 자영업자들도 많이 힘들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하기 위해 이 축제를 진행키로 했다"고 말했다.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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