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3일 대백프라자갤러리…바다의 여명 담은 28점 전시
7~9분 ‘장노출 기법’서 비롯된 두드러지는 회화성 ‘눈길’
새벽녘 바다의 여명을 카메라 프레임에 담아온 박성혁 작가(<주>와이지테크 대표이사)가 영남일보와의 인터뷰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드넓은 바다가 주는 위로를 소중한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박성혁 사진전 '바다, 시간을 담다 4'가 8일부터 13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박 작가는 새벽녘 바다의 여명을 카메라 프레임에 담은 최근작을 선보인다.
작품에 등장하는 어둠 속 바다와 그 주변 풍경은 사진이 아니라 그림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사진의 리얼리즘적 요소에다 회화성을 더했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에서 눈길을 끄는 회화성은 카메라의 셔터 스피드를 강제로 느리게 만드는 '장노출 기법'에서 비롯됐다. 여명의 희미한 빛을 조금이라도 더 생생하게 받아들이기 위해 카메라의 셔터를 무려 7~9분 동안 닫히지 않게 해 바다의 풍경을 담아냈다. 이로 인해 사진 속 바다의 질감은 도드라지고 해가 치솟는 하늘의 역동성은 강하게 다가온다.
'해 뜨기 전'이라는 시간적 제약 때문에 하루에 1점 이상의 바다 사진을 찍는 일은 매우 드물다. 변화무쌍한 바닷가 날씨 탓에 같은 장소를 수차례 방문하고 나서야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런 이유로 늘 두 대 이상의 카메라를 가지고 현장으로 향한다.
찍은 사진은 가공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여기에는 자연 그대로의 시간을 오롯이 담아낸 작품을 통해 내면의 위로를 받으려는 박 작가의 의도가 스며 있다.
박성혁 '바다-시간을 담다' <박성혁 작가 제공>
현재 박 작가는 공작기계의 일종인 CNC 호빙머신을 제작·수출하는 <주>와이지테크(경북 성주군 선남면) 대표이사다. 급변하는 경영환경 아래에서 기업을 이끌어가는 일이 만만치 않지만 주말 새벽에 간신히 짬을 내 동·서·남해안은 물론 제주도 해안까지 섭렵하며 작가와 기업인의 길을 병행해왔다.
15년 전, 경남 창녕 우포늪 출사가 박 작가와 사진의 첫 만남이다. 청소년 시절부터 미술에 대한 열망이 컸지만 현실적 이유로 예술가의 길을 걷지 못했다. 기업 경영인이 된 후 우연히 지인을 통해 사진을 접한 것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그동안 포토클럽 F 회장, 대구사진작가동우회 합동전 감사 및 운영위원 등으로 활동했으며, 대구사진대전(34회) 우수상, 한국사진작가협회 전국회원전(61회) 작품상 등을 수상하며 실력을 쌓아왔다.
박성혁 '바다-시간을 담다' <박성혁 작가 제공>
박 작가의 사진 여정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당분간 바다 작품에 주력하면서 앞으로는 장기 프로젝트로 소나무와 대나무를 피사체로 한 흑백사진 작품에 도전할 계획이다.
박 작가는 "지금도 출사 때마다 바다 위 황홀한 색채의 여명을 찍을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렌다. 출사 전날에는 잠도 안 오고 일기예보를 열심히 살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바다에서 따뜻한 위로를 느꼈듯이 이번 전시를 관람하는 분들도 마음의 평화를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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