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기 2026년·3호기 2027년·4호기 2029년 설계수명 만료
한수원, 주민공청회서 고용·경제효과 구체적 설명
지역 발전 및 상생 근거로 계속운전 설득 나서

경주 읍천항에서 바라본 월성원전. 영남일보DB

8일 열린 경주 월성원전 2·3·4호기 계속운전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주민공청회에서 동경주 주민이 지역 경제효과에 대해서 질의하고 있다. 독자제공
경주 월성원전 2·3·4호기의 10년 계속운전 추진이 본격화되면서, 한국수력원자력이 주민공청회에서 제시한 5천억원 규모의 지역경제 효과가 주목받고 있다.
월성 2·3·4호기는 각각 2026년, 2027년, 2029년에 설계수명이 종료된다. 한수원은 작년 6월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안전성 평가서를 제출했고, 이번 공청회는 계속운전을 위한 최종 관련 절차 중 하나다.
월성원자력본부는 8일 경주시 문무대왕면 푸르뫼 사택체육관에서 '계속운전 방사선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주민공청회'를 열고 주민 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동경주 주민 670여명이 참석해 계속운전에 따른 방사선 영향 설명과 함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월성본부는 평가서에서 일반인 피폭선량이 법적 기준을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주민 최춘열(66·농촌지도자회 감포읍 회장)씨는 “계속운전이 지역경제에 어떤 도움이 되느냐"고 질의했고, 한수원은 기본지원금, 세수, 고용효과를 포함해 10년간 약 5천억원 규모의 지역환원효과가 기대된다고 답했다.
한수원은 기본 및 사업자지원금이 연 150억원 수준으로 10년간 1천500억원이 지역에 지급되며, 지방세는 최근 5년간 연평균 385억원이 납부돼 향후 10년간 3천85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고용 면에서도 월성본부에는 협력사 직원을 포함한 인력 3천여명이 근무 중이라고 밝히며 지역 상생 측면을 설명했다.
주민들은 지역발전 기여가능성에 주목하며 큰 관심을 보였고, 정원호 월성원자력본부장은 “동경주 3개 읍면 주민 10%가 한수원 직원 및 그 가족들"이라면서 “지역과의 지속적인 소통과 신뢰를 통해 계속운전이 일자리 창출과 세수확대 등 지역경제에 실질적 기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제정된 고준위방사성폐기물관리법은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용량이 설계수명 기준으로 제한돼 있어 월성 2·3·4호기의 계속운전을 위해선 법 개정과 임시저장시설의 추가 확보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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