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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단독 인터뷰] 김문수 "내가 이재명에 가장 비교우위"

2025-04-09

출마 의지 드러낸 후 영남일보와 단독 인터뷰

"차기 대통령 임기단축 개헌…3년 뒤 총선·대선 함께 치러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혜성처럼 유력 대선 후보로 떠올랐다. 지난해 중순까지만 해도 김 전 장관의 대선행을 점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 비상계엄과 탄핵으로 조기대선 정국이 열리면서 보수·우파 진영의 민심이 김 전 장관으로 향했다. 보수우파에서도 '강성' 성향으로 분류되지만,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여론이 강해지면서 그에게는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했다. 김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 파면 후에도 차기 대통령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줄곧 보수우파 진영의 1위를 이어가고 있다.

[단독 인터뷰] 김문수 내가 이재명에 가장 비교우위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8일 세종시의 한 사무실에서 영남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문수 전 장관은 8일 국무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에 대해 "안타까운 정치 현실과 국민의 답답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어 "'국태민안(國泰民安·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이 편안함)'을 위해 온 정치권과 국민이 단합해 국난을 극복하고 위대한 대한민국이 발전하도록 힘을 모으겠다"면서 대선에 출마할 뜻을 밝혔다.

특히 정치권에선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 출신의 유력 대권 주자가 등장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 전 장관은 경북 영천 출신으로 대구 경북고를 졸업한 토종 TK다. 실제로 윤 전 대통령 파면 후 TK의 '정치력 약화'를 우려하는 상황에서 김 전 장관의 등장으로, 전·현직 의원들이 '캠프행'을 타진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김 전 장관 측 관계자는 출마와 관련해 "계엄 이후 국민들이 자유민주체제를 수호하고 새로운 정치체제를 원하는 열망을 느끼게 된 것으로 안다"면서 "개헌으로 제7공화국을 여는 '브릿지 대통령'이 되기로 결심했다는 뜻을 여러 곳에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영남일보는 김 전 장관과 단독으로 직접 만나 지역과 중도층 확장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국민들의 요청이지만, 실제 출마를 결심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지금은 민주당의 유력 주자인 이재명 대표와 맞서서 비교 우위를 가질 수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 대표와 저를 대비하면 가장 비교우위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지 않겠나는 생각이 들었다. 국민들도 그 점을 좋게 봐주신 듯하다."(앞서 김 전 장관은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었기에 잘 알고 있다면서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TK에서도 거는 기대가 큰데.

"사실 응원하는 연락이 수시로 오고 지역 인사들과 소통도 자주 한다. 오늘만 해도 10통 이상은 왔을 것이다. 정치권에서부터 이전에 알고 지내던 인사들까지 많은 응원과 조언을 해주신다. 감사한 일이다. 최근에 산불 때문에 안동을 다녀왔다. 지역 주민들이 너무 고생하시는 것이 보여 안타까웠다.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봤더니, 안동의 한 공장이 모두 불탄 것에 대한 대책을 세울 수 있었다. 복구도 우선이지만 일단 지역 노동자를 위해 휴업 급여 등을 지원하는 제도를 활용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 휴업 급여의 상당 부분을 지원할 수 있는 제도가 있어 이를 빨리 집행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외국인 노동자가 많았는데 이들을 지원해 지역에서 공장 가동 전까지 같이 일할 수 있도록 맞춤형으로 신속 지원이 이뤄지도록 했다."


국민들 개헌 통한 새시대 열망
'브릿지 대통령' 되기로 결심해

호남 이해하고 청년·여성 배려
중도층에 알려지면 지지할 것

중앙정부 권한 지방으로 이양
지역균형발전에 예산 더 배정



▶중도층 확장에 대한 우려가 계속 나오는데 전략이 있나.

"특별한 것이 없이 저를 제대로 알리고 싶다. 중도층이라고 하는 것이 결국은 호남과 청년, 여성 또 각 분야에서 취약한 약자들이 아니겠나. 이는 제가 가장 오랫동안 관심을 많이 가졌던 분야기도 하고 실제로 노력하고 있기도 하다. 먼저 처가가 순천이다. 그러니까 호남 출신 아내와 결혼해 호남의 정서도 이해하고 있고, 노동에 대해서도 7년 동안 공장에서 생활을 한 사람이지 않나. 청년들을 위해서도 특별히 관심 가지고 이들을 위한 취업 정책 마련에 꾸준히 힘썼다. 여성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특히 딸과 이야기를 자주 나누면서 여성 문제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졌다. 이는 장관이 되어서도 출산 후 경력 단절로 인한 취업 문제에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보고 노력했다. 이런 부분들을 아시고 서로 공감한다면 중도층들도 지지해 줄 거라 믿는다."

▶차기 대통령은 분열된 우리 사회를 통합해야 하는 과제도 있는데.

"경기도지사 시절을 잠깐 이야기하고 싶다. 당시 경기도의회는 3분의 2 이상이 민주당 의원이었다. 도지사만 국민의힘이었다. 하지만 대화를 통해 해결했다. 도지사가 국회의원이나 도의원들과 대화를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됐겠나. 자주 만나고 적극적으로 대화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 오해가 생긴다. 야당과도 자주 대화해 합리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서로 이해를 하고 들어줄 건 들어주는 것 어떻게 보면 간단하지만 핵심이다."

▶이번 대선 이슈는 '개헌'이다. 개헌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가.

"개헌에 대해서는 이제 많은 안이 나와 있어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적어도 차기 대통령은 임기를 5년 채우겠다는 생각을 하면 안 되는 것 아닌가. 다음에 국회의원 선거가 3년 남았지 않나. (대통령 임기를) 여기에 맞춰야 한다. 개헌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 국회의원 선거할 때 같이 대통령 선거도 해서 이를 맞추는 게 중요하다. 여소야대로 인해 탄핵이 되는 사태를 막아야 하지 않겠나. 대국적으로 해야 한다. 차기 대통령이나 집권당이 국가적으로 살신성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국민의힘 입당 절차를 곧 밟겠다고 했는데, 향후 당내 후보 경선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일단은 당원들에게 호소를 하고 또 여러 가지 당의 정책도 같이 논의하고자 한다. 국민의힘의 대표적인 주자로 '차별화'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9일 기자회견을 위해 말을 아꼈다.) 구체적인 내용보다는 '이재명과 맞서서 이길 수 있는 후보 김문수'라는 큰 틀에서 다양한 세부 내용을 조율 중이다."

▶경기도지사로 근무하다 보니 '지역균형발전'에 대해는 잘 모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데.

"(김 전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 앞서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과 만나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지방시대위원회에서 효과도 있고 실현 가능한 균형발전 정책을 많이 제시했다. 글로컬 대학을 비롯한 교육발전특구와 기회발전특구, 문화특구 등이 대표적이다. 지역 대학과 동반성장하고 지역 인재를 육성하는 것은 물론 중앙의 권한을 지방으로 이양해야 한다. 오늘 많이 배웠고 이를 당연히 이를 계승·발전 시킬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지역균형발전 문제처럼 윤석열 정부에서 추진됐던 것들을 계속 이어나간다고 보면 되나.

"핵심적인 것들을 따로 정리해 볼 계획이다. 이어나가는 것도 있겠지만 정말 효과적인 것만 추려서 집중적으로 예산도 더 배정해 지역을 위해 매력적인 정책을 만들겠다. 지역균형발전만해도 이제 말만 하는 정책이 나와서는 안 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출마에 대해 의견을 나눴나.

"그 부분은 말씀드리기 어렵다."

글·사진=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1951년 경북 영천 출생 △1970년 경북고 졸업 △1994년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1984년 한국노동자복지협의회 부위원장 △1985년 전태일기념사업회 사무국장 △제15·16·17대 부천 소사 국회의원(신한국당·한나라당) △경기도지사(새누리당) △2015~2017년 새누리당 대구수성구갑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기독자유통일당 대표 △자유공화당 공동대표 △대통령소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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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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