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0일 오전 대구 달성군 용계초등학교에서 열린 'AI 디지털 교과서(AIDT) 활용 학교 팸투어'을 참관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10일 AI 디지털 교과서(AIDT)가 전면 도입된 대구지역에서 교육부의 언론에 대한 '황당한 엠바고(일정시간 보도유예)' 설정으로 잡음이 일고 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이날 대구에서 AI 교과서 관련 행사를 했지만 정작 보도는 사흘 뒤에나 하도록 교육부가 엠바고를 걸어 대구지역 일부 기자들은 크게 반발했다.
교육부 측은 “교육부 기자 간사단과 협의가 된 부분"이라고 밝혔다. 한마디로 '지역 기자단 패싱' 목소리까지 나온다. 지방언론을 무시한 처사라는 말이 나올만한 대목이다.
이날 오전 이주호 사회부총리는 'AI 디지털 교과서 활용 학교 팸투어' 참여차 대구의 한 초등학교를 방문했다.
취재를 위해 당연히 수도권 교육부 출입 기자단을 비롯한 대구시교육청 출입 지역 기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팸투어와 관련해 사전에 엠바고를 걸었다. 이 부총리의 행사 참여 동정과 모두발언은 기사화할 수 있지만 팸투어 행사 중 학교의 AI 교과서 활용 수업에 대한 내용은 같은 날 언급하지 못하게 했다.
문제는 팸투어 개최 이후 사흘 뒤에나 기사를 내보낼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교육부는 팸투어 관련 기사를 13일 일요일 오전 9시에 온라인 노출이 가능하고, 신문 지면 노출은 다음 날인 14일 월요일자로 내보낼 수 있도록 했다. 황당한 상황인 셈이다.
이에 일부 대구지역 기자들은 반발했다. 사건·사고나 개인 피해가 있을 사안도 아닌데 엠바고는 지나쳤다는 것.
교육부의 엠바고 이유도 당황스럽다. 교육부 홍보담당관실 측은 “교육부 출입기자들이 다시 돌아가 특집 기사 등을 써야 하기 때문에 엠바고를 통해 작성 시간을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수도권 교육부 기자단 편의를 봐주기 위해 엠바고 설정을 했다는 것. 이 과정에서 지역 기자단과는 어떠한 논의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방적 통보인 셈이다. 대구의 교육담당기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교육부 최고 수장이 참가한 지역 행사를 수도권 기자들이 기획기사를 쓸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은 정말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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