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대한민국 이끌 리더십 갖춰” vs “대행 역할에 충실해야”

국무회의 입장하는 한덕수 권한대행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5.4.14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xyz@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차출론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혼란한 정국을 끝내고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 낼 리더십을 가졌다며 한 대행을 추대하는 한편, 대행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김대중 정부에서 경제수석 등으로 IMF 외환위기 극복에 앞장섰고,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역임하고, 이명박 정부에서 주미대사, 윤석열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맡는 등 좌우를 넘어 국가에 헌신했다고 한 대행을 평가했다.
성 의원은 최근 성명을 통해 “지금 대한민국은 국내외적 위기"라며 “이 혼란을 부드럽고 안정적인 리더십으로, 첫날부터 능숙하게, 세계의 파고에 맞서야 할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국민께서 한 대행은 국격을 대표하고 국민의 자존감을 높여줄 분으로 믿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이에 국민의힘 대선 경선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의원은 “굉장히 답답한 분이 많아서 걱정 속에서 다양한 상상력을 얘기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한 대행이 해야 할 일은 중차대한 일이다. 관세 전쟁 속에서 이 문제를 먼저 풀어가는 역할을, 대행으로서 그 역할을 집중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대선 주자인 안철수 의원도 “한 대행께서 하실 일은 박근혜 정부 당시 황교안 총리가 권한대행을 맡았을 때보다 거의 10배 정도 많다"면서 “거기에 집중하시고, 이번 대선에서 (차기 대통령이) 제대로 공정하게 선출되도록 열심히 관리하시는 게 바로 본인에게 주어진 소명"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대행 차출론은 여론조사에서 통하는 모양새다. 1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9~1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천506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가상 양자대결을 조사한 결과, 한 대행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예비후보와 26.6%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양자대결에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29.0%포인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31.9%포인트, 오세훈 서울시장은 34.4%포인트,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35.7%포인트의 차이를 각각 나타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한 대행 차출론 자제를 당부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특정인을 옹립하는 일도, 누구의 불이익을 주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의 경선 원칙은 명확하다"며 “모든 후보는 같은 출발선에 서야 하고, 같은 기준 아래 경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도 당내 한 대행의 대선 출마 촉구 의견에 대해 “출마 의사가 없는 분에게 계속 이야기하는 건 당의 경선 흥행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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