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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경북 산불 피해 규모 일부러 숨겼나…10만㏊ 육박

2025-04-17

국가재난안전관리시스템 피해 집계 9만9천여㏊
제주도 면적의 절반…강한 열풍이 산림 고사 높여

경북 산불 피해 규모 일부러 숨겼나…10만㏊ 육박

경북 안동시 한 컨트리클럽 주변 야산이 산불에 전소돼 검게 그을려 있다. 영남일보 DB

역대 최악의 화재로 기록된 경북산불 산림피해 규모가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어 10만㏊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 30년간 국내 전체 산불피해 면적을 웃도는 규모다. 특히 진화일 당시 당국이 발표한 산불영향구역의 2배를 웃돌아 초기 피해규모 추산이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경북도 등 따르면 국가재난안전관리시스템(NDMS) 산불 피해 집계(잠정) 결과, 5개 시·군 산림피해 면적은 9만9천108㏊로 잠정 추산됐다. 지역별로는 산불이 시작된 의성이 2만8천853㏊로 가장 넓었다. 이어 안동(2만6천708㏊), 청송(2만666㏊), 영덕(1만6,577㏊), 영양(6천854㏊) 순이었다. 이는 지난달 28일 산불 진화 이후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가 발표한 산불영향구역 4만5천157㏊에 2배가 넘는 규모다. 넓이로만 따지면 제주도 전제 면적의 약 50%, 서울 면적의 약 1.64배에 달한다. 1995~2024년 국내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 면적(8만8413㏊)보다 많다.

산불영향구역과 산림피해규모가 이처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더욱이 산불영향구역보다 피해규모가 큰 건 더욱 특이한 사례다. 통상 산불영향구역은 화재 현장에 형성된 화선 안에 포함된 면적으로 진화가 완료된 뒤 확인하는 피해면적과 개념이 다르다. 진화가 완료된 뒤 타지 않은 부분은 산불영향면적에는 포함되지만 피해면적에는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영향면적이 실제 피해면적보다 넓게 잡힌다. 이에 일각에선 산림청의 피해규모 예측 시스템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엉성한 추산을 넘어 일부러 피해를 축소하기에 급급했던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달 26일 피해 면적이 눈덩이처럼 커지자 매일 발표하던 의성·안동지역 산불영향구역 현황을 발표하지 않았다. 또 각 지자체별로 집계하던 산불영향구역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29일 위성영상 및 3D 공간정보 기술 전문기업 <주>지오씨엔아이(경북 경산)는 위성 데이터를 통해 경북산불 피해 면적을 5만4천779.25㏊로 산출한 바 있다. 위성 영상 내 연소 영역과 비연소 영역을 구분해 측정한 결과값보다 당국이 더 부정확한 수치를 내놓은 셈이다. 이와 관련 산림청은 이번 산불이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이면서 예측이 어려웠다고 항변한다. 산림청 관계자는 “경북산불은 화선이 급격히 길어지면서 열화상 드론과 헬기 등을 동원해 산불영향 면적을 촬영했을 때 놓친 경우가 많았다"며 “워낙 강한 열풍이 불면서 당시 괜찮았던 나무들이 화재 이후에 고사하는 경우도 생겨 피해를 더욱 키운 것 같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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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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