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가 21일 경주 APEC 현장을 찾아 진행상황을 들은 후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장성재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대선경선 후보가 21일 포항에서 열린 '2025 대학생 과학기술 정책 포럼' 자리에 참석, 발언을 하고 있다. <전준혁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1일 경북 경주와 포항을 찾아 APEC 정상회의 진행상황을 살펴보고, 과학기술 정책 포럼에 참석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한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주낙영 경주시장과 함께 APEC 주 회의장, VIP실, 미디어센터 예정지 등을 1시간 가량 둘러봤다. 한 후보는 “경주는 신라 천년고도이고, 올 가을 열리는 APEC은 그 천년을 넘어설 중요한 일"이라며 “중앙정부가 APEC을 국정의 최우선 순위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정치 현안과 대선에 대한 메시지도 전했다. 전날 대구에 이어 경주를 찾은 이유를 묻자 그는 “시민들이 절실히 '이겨야 한다'고 하셨다"며 “그 마음을 안고 나왔다. 성장하는 중산층의 나라, 품격 있는 보수, 실력있는 정치로 응답하겠다"고 말했다. 이른바 '한덕수 차출설'에 대해선 “주변에서 자꾸 출마를 부추기고 그러는데 그럴 때가 아니다"면서 “애국심 있는 분이라면 관세·통상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제2집무실 설치에 대해서는 “모든 대통령실 기능 이전은 개헌 사안"이라며 “대통령의 근무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국정과제를 풀어내느냐가 핵심"이라고 했다.
한 후보는 이날 포항도 찾아 효자동 한 카페에서 포스텍, 유니스트, 지스트 등 과학기술대학이 주최한 '2025 대학생 과학기술 정책 포럼'에 참석했다. 그는 기조발언을 통해 “R&D는 실패를 기다려줄 줄 알아야 한다"며 “성과의 실패가 연구의 실패라고 보지 않으며, 대통령이 된다면 전문가의 자율성을 깊이 인정하겠다"고 했다. 이어 “AI 혁명은 산업 혁명과 견줄 정도로 우리의 삶을 바꿀 것"이라며 “얼마나 잘 대응하는지가 우리나라의 향후 100년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조기 대선이 치러지는 것과 관련, 한 후보는 “야당의 탄핵 남발이나 대통령의 계엄이 갑자기 생겨난 것은 아니며, 절제의 미덕이 사라지면서 현 상황을 초래했다"고 진단했다.

장성재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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