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이력부터 공약까지, 김경수·김동연·이재명 살펴보니
‘권력 의지’, ‘적통’, ‘경제 엘리트’…각자의 무기와 약점은?
![[대선후보 8인 집중해부] <상>더불어민주당 김경수·김동연·이재명](https://www.yeongnam.com/mnt/file_m/202504/news-p.v1.20250424.794654f23a1440dda481ff09c78d8bda_P1.png)
지난 23일 오후 영남일보 스튜디오에서 박재일 논설실장(사진 맨 오른쪽)과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교수가 사회자의 진행 아래 대담을 나누고 있다. 이형일기자 hilee@yeongnam.com
![[대선후보 8인 집중해부] <상>더불어민주당 김경수·김동연·이재명](https://www.yeongnam.com/mnt/file_m/202504/news-p.v1.20250424.dab646f3c12643cd88d30137e3feb4f2_P1.png)
지난 23일 오후 영남일보 스튜디오에서 박재일 논설실장이 대선 경선 후보들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이형일기자 hilee@yeongnam.com
![[대선후보 8인 집중해부] <상>더불어민주당 김경수·김동연·이재명](https://www.yeongnam.com/mnt/file_m/202504/news-p.v1.20250424.8aed0c30f2d04b2dbd9bd31c0d147127_P1.png)
지난 23일 오후 영남일보 스튜디오에서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교수가 대선 경선 후보들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이형일기자 hilee@yeongnam.com
6·3대선 국면이 본격화되면서 주요 정당들이 최종 후보 선출을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7일 이번 대선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국민의힘은 29일 3차 경선 진출자 2명을 발표한다.
대통령이 되고 싶다며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 정작 유권자들은 '누구를 뽑아야 할지' 여전히 혼란스럽다. 이에 영남일보는 유권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유튜브 정치콘텐츠를 기획했다.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과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패널로 출연해 더불어민주당 경선후보 3인(김경수·김동연·이재명), 국민의힘 경선후보 4인(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개혁신당 이준석 예비후보까지 총 8인을 전방위 분석했다. 후보들의 생애부터 정치적 공과, 공약, 대통령이 될 경우의 시나리오까지 입체적으로 평가한 이번 시리즈는 유권자 스스로 판단의 기준을 세우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상>편을 통해 민주당 경선후보 3인을 먼저 살펴본다. 콘텐츠는 유튜브 영남일보TV를 통해 공개된다.
◆이재명, “권력의지의 화신?"
![[대선후보 8인 집중해부] <상>더불어민주당 김경수·김동연·이재명](https://www.yeongnam.com/mnt/file_m/202504/rcv.YNA.20250423.PYH2025042317220001300_P1.jpg)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경선에 나선 이재명 예비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오마이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오마이TV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는 이번 조기 대선 국면에서 '1강 체제'를 이끄는 주자다. 1964년생, 경북 안동 출신이다. 가난 속에서 소년공으로 일하다 변호사가 됐고, 성남시장·경기도지사를 거쳐 대선 후보에 오른 '개천용'이다. 2022년 대선에서 0.73%포인트 차이로 석패했지만,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했고, 당 대표직을 연임하며 정치적 생명력을 입증했다.
박 실장은 “이 후보가 겪은 역경은 한편으론 약점이 되기도 하겠지만 동시에 본인의 자양분이 됐을 것"이라며 “그가 최근 '안동의 아들'이라고 적극적으로 얘기하는데, 대구경북(TK)에서 일정 부분 이상 밀어준다면 대선 '대세 장악'이 가능할 정도"라고 분석했다.
장 교수는 이 대표를 '권력의 화신'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강력한 권력의지로 민주당에선 김대중 전 대통령 이래로 두 번째로 연임 당대표가 되는데, 본인의 사법 위기가 최고조로 이르는 순간에 오히려 당의 장악력을 훨씬 더 강화했다"고 진단했다.
공과 평가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장 교수는 “이 후보는 실용주의와 포퓰리즘을 동시에 가진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정당 중심이 아닌 인물 중심의 '사인주의'가 강화되고, 당내 민주주의가 형해화되는 부작용도 동반한다고도 평했다. 박 실장은 “'거리의 선동가' 이미지에서 이제는 대세를 장악한, 실용주의적으로 포장해가려고 하는 궤적을 보인다"며 “지금은 180석에 이르는 정당을 독점적, 권위적으로 지배하는 순간까지 와 있기 때문에 '정치 기술적' 측면에선 대단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사법 리스크'는 여전히 주요 변수다. 장 교수는 “용기 있는 지도자라면 먼저 결자해지해야 한다"며 “일국의 리더를 뽑는 대선에서 최악의 순간에 민주당은 후보를 못 내는 상황까지 올 수 있다. 사법 판단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5년간 진영 간 엄청난 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 실장은 이 후보의 사법 리스크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 후보 사이의 '정치 도의' 결여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고 봤다. 그러면서 “패자는 물러서고, 승자는 아량을 베푸는 정치 문화 없이 타협점 없이 굴러온 결과가 지금의 상황"이라고 했다.
◆ 김경수, 진영 내 존재감은 높은데 국민적 대중성은?
![[대선후보 8인 집중해부] <상>더불어민주당 김경수·김동연·이재명](https://www.yeongnam.com/mnt/file_m/202504/rcv.YNA.20250423.PYH2025042317130001300_P1.jpg)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경선에 나선 김경수 예비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오마이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오마이TV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김경수 대선 경선 후보는 친노·친문 진영의 '적자'로 불린다. 1967년 경남 고성 출생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복심' 등의 수식어로 통한다. 참여정부 연설기획비서관을 거쳐 국회의원과 경남도지사를 지냈지만, 도지사 재임 중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징역 2년을 확정받으며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 2022년 말 윤석열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뒤 정계에 복귀했다.
김 후보에 대해 박 실장은 “좌파 진영 내 대단한 인물로 꼽혔던 것은 분명하지만, 국민적 대중성은 떨어진다"며 “지금 승부를 걸기 위해 나온 것 같지는 않다. 차기를 도모하는 것처럼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합리적 부분을 겸비했다고는 보지만, 동시에 한편으론 퇴행적·이념적 측면도 녹아 있는데 그 부분이 약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 교수는 “'가신'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며 “양김 시대 소위 '문중 정치'를 연상시키는 인물로, 유독 김 후보에겐 '적자' '적통'이라는 용어들이 따라 붙는다. 이는 한 사람의 정치인생에선 상당한 제약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드루킹 사건'에서 억울한 게 있을 테지만, 끝까지 인정하지 않는 태도는 앞으로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며 “사면복권되자마자 출마했으면 안 됐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지역균형발전 의지'를 뚜렷이 드러낸다는 점에 대해 공통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장 교수는 “도지사 시절,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에 거의 올인하다시피 했는데, 이번 공약에서도 전국을 5대 광역권으로 나누겠다는 승부수를 띄웠다"며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서도 어떤 돌파구를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분석했다. 박 실장도 “지방에 대한 이해도는 높은 것으로 보여진다"고 했다.
◆김동연, 정치 경험 짧은 관료 출신의 도전?
![[대선후보 8인 집중해부] <상>더불어민주당 김경수·김동연·이재명](https://www.yeongnam.com/mnt/file_m/202504/rcv.YNA.20250423.PYH2025042317170001300_P1.jpg)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경선에 나선 김동연 예비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오마이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오마이TV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김동연 대선 경선 후보는 '고졸 신화'의 관료 출신 대표 정치인이다. 1957년 충북 음성 출신으로 덕수상고 졸업 후 은행 근무와 야간대학을 병행하며 행정고시·입법고시에 모두 합격했다. 이후 김대중·이명박·박근혜 정부 경제부처 요직을 두루 거쳤고, 문재인 정부에서는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냈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막판 대역전극으로 경기도지사에 당선됐다.
박 실장은 김 후보를 “한국 근대화·산업화 과정을 뒷받침한 전형적인 행정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인데 의외로 '정치적 야심'도 있었나 싶을 정도로 지난 대선 때 신당을 창당했다"고 했다. 장 교수는“일관되게 보편적 복지를 반대하는데, 이는 정치하는 과정에서 강점이 될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 말기 국무총리 제안을 받고도 수락하지 않고 신당 창당 실험하는 것을 보고, 당차고 자신감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다만, 짧은 정치 경력이 약점으로 언급됐다. 장 교수는 “정당 생활을 거치지 않은 관료가 이런 비상 국면이 아니고서야 다시 후보가 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국회를 경험하지 못했다는 게 취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실장은 “정치적 역량이 검증된 바 없다"며 “주목받는 엘리트였기 때문에 여러 정부를 거치면서 주요 보직을 맡았겠지만, 국민이 기억할 만한 김동연의 브랜드는 없다"고 짚었다. 이어 “소득주도성장 같은 민주당 경제 기조와 거리를 둔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 대선을 통해 정체성, 정치 철학 등을 드러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의 공약과 관련해, 박 실장은 글로벌 스탠다드, 성장·통합 키워드를 중시하는 김 후보의 기조에 대해 좋은 평가를 줬다. 장 교수는 “정치적으론 진보적 가치, 경제적으론 보수·실용적 가치를 추구한다는 게 일관적으로 나타난다"며 “경기북도 신설 등 공약도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서민지
디지털콘텐츠팀 서민지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