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롬프트 내용 포함한 정보 넘어가
딥시크 “이용자 동의 없이 전송” 인정

남석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조사조정국장이 2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9회 전체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딥시크 서비스 사전 실태점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산 생성형 인공지능 '딥시크(DeepSeek)'가 국내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동의 없이 해외로 이전한 사실이 정부 조사에서 확인됐다. 특히 사용자가 입력한 프롬프트 내용까지 중국 업체에 전달된 것으로 드러났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딥시크에 대한 사전 실태점검 결과를 공개했다.
딥시크는 지난 1월부터 한 달간 국내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중국 3곳, 미국 1곳 등 총 4개 해외 사업자에게 개인정보를 이전했다. 하지만 관련 동의는 받지 않았고, 개인정보 처리방침에도 이를 명시하지 않았다.
해당 처리방침은 중국어와 영어로만 제공됐고, 파기 절차나 안전조치 등 핵심 정보가 빠져 있었다. 이 과정에서 이용자의 기기 정보는 물론, 프롬프트 입력 내용까지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 계열사인 '볼케이노'에 넘어간 사실이 확인됐다.
딥시크는 이후 개인정보위의 지적에 따라 한국어 처리방침을 보완해 제출하고, 이달 10일부터는 해당 정보의 해외 이전을 중단했다. 다만, 클라우드 인프라 개선 목적으로 볼케이노와 협력한 것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개인정보위는 딥시크에 대해 프롬프트 입력 정보의 즉각 파기와 함께 개인정보 처리시스템의 전반적 보완을 권고했다. '옵트아웃' 기능 부재, 대리인 지정 미비 등도 지적받았다.
딥시크는 점검 초기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 논란에 휘말린 뒤, 국내 앱 마켓 다운로드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 개인정보위의 시정 권고를 수용하면 시정명령으로 간주되며, 이행 결과는 60일 내 보고해야 한다.
국내 앱 서비스 재개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 일정이 나오지 않았지만, 딥시크 측이 대부분의 문제를 수정했다고 밝히면서 복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지영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