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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이란 시간은 길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산업화 시대, 현재가 모두 집약돼 있다. 인간의 삶으로 치면 세 번의 세대를 건넌다. 부모, 자식, 손자까지. 건물은 또 어떤가. 철거되고 새로 지어지고 한순간에 쓸모를 잃기도 한다. 그런데도 남아 있는, 아직도 사용되는 100년 된 건물들이 있다.
처음엔 100년이란 숫자에 꽂혔다. '100년이나 됐다고?' 신기하기만 했다. 그런데 문득 궁금해졌다. 이 공간들은 어떤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을까. 왜 지어졌고, 어떻게 지금까지 남은 걸까. 사람들이 떠나고 시대가 바뀌었는데도.
이번 주 위클리포유는 대구 도심 곳곳에 지금도 살아있는 100년 된 건물들의 이야기를 모았다. 시대를 견디고 여전히 사람들을 맞이하는 곳들을. 이 오래된 곳들은 한때 누군가의 살림집이었고, 회사였고, 공장이었다. 지금은 완전히 다르게 쓰이고 있지만 세월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사라지지 않은 덕분에 우리는 그 시간을 직접 마주할 수 있다. 100년 된 건물들은 그렇게 시간 여행지가 된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조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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